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어떤 논쟁은 엄청나게 뜨거워요.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이념이 다른 사람 사이에 살벌한 말들이 오가지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게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을 정도로 우선순위에 있는 일인지 말이죠. 과연 100년 뒤 우리의 후손이 이 대립을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것인지, 혹시 우리가 예송을 싸늘하게 바라보듯 우리의 쟁점도 쓴웃음 짓게 만드는 문제는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송이 그랬던 것처럼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뜨거움도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뜨거움이 혹시 빗나간 열정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합니다. - P267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읽어본 적 있나요? 전문이란 헌법조문 앞에 있는 공포문인데요, 헌법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는 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이 문장에서 무엇이 눈에 들어오나요? 저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계승‘ 이라는 말이특히 눈에 띕니다. 이 말은 3·1운동의 결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건립되었고, 현재 대한민국이 1919년 4월 11일에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죠. 대한민국, 즉 민주공화국의 역사는 이렇게 1919년 3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 3·1운동은 시대를 구분 짓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우리는 3·1운동으로 굉장한 성과를 얻었어요. 무엇이냐면 바로 ‘민주주의‘ 입니다. 1919년 3월 1일 이전은 대한제국의 시대였습니다. 대한제국의 주권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황제입니다. 모든 권력은 황제로부터 나오는 것이죠. 그러나 1919년 3월 1일 이후는 다릅니다. 이때부터는 대한 민국의 시대입니다. 말 그대로 민의 나라가 탄생한 것입니다. - P271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것일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를 공부한사람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 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역사를 통해 혼란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 P2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