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묵은 숙소 근처에 강이 하나 있어.
아주 센 물소리를 가진 강이지.
아빠 말로는 그걸 화이트 노이즈라고 한대.
백색소음.
사람 몸에 좋은 소리라나봐.
한밤중 문을 열면 그런 게 쏟아져나와.
그리고 내 바로 가까이서무언가 그렇게 성실하고 활달하게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여.
나는 예전에 ‘행복‘이란 단어를 쓰면 멍청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런데 요즘에는 그것도 용기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그걸 가지려고 해.
하느님이 그걸 선뜻 내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그러기로 정했어.
그리고 내가 그걸 정말 갖게 되면
너에게도 조금 나눠줄게.
기대해.
안녕. -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