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 말은요. 그렇게 우연히 노래랑 나랑 만났는데, 또 너무 좋은데, 나는 내려야 하고, 그렇게 집에 가면서,
나는 그 노래 제목을 영영 알지 못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는 거예요."
용대가 물었다.
"그럼 다 듣고 내리지 그랬어요."
그녀는 나이답지 않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런데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면요, 참 좋다. 좋은데, 나는 영영 그게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없을 거라는, 바로 그 사실이 좋을 때가 있어요."
"......"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따금 그 아가씨 말이 떠올랐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던 기분이. 어쩌면 명화, 그렇게 잠깐 살고 만 북쪽 여자도 용대에겐 끝까지 제목을 알 수 없는 노래가 아니었을까. 다 듣고 내리지 못한 노래. 생각도 잘 안 나면서 잊을 수 없는 음악 말이다. 명화는 많은 질문을 남기고 떠났다. 용대가 섭섭한 것은, 그녀 역시 자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채 가버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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