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상의 모든 샘에게

2000년 5월 25일 내 귀한 손자가 태어나던 날, 내 마음은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손자 손녀를 본 분이라면 내 이런 마음,
그 특별한 유대감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나와 내 손자 샘 사이의 유대감은 조금 다르다.
샘이 태어나던 해, 내 나이 쉰세 살이었다. 내가 휠체어에 앉은 지 이십 년째 되던 해다. 서른세 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된 이후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았다. 그 동안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고, 특히 최근 이삼 년간은 몸이 더욱 좋지 않았다. 내 귀여운 손자녀석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휠체어에 앉아 다른 눈높이로 바라본 세상을 샘에게 다 들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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