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 분노는 신발 사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향한 것이다. 여기 앉아서 줄담배를 피우며 자신이 태어난 집을 잃는 사람은 아버지여야 했다. 나는 낮선 사내에게 사과하고 싶다. 거절하자. 여름이면 떼를 지어 나타나는 쥐들을 고양이와 쥐약으로 잡고, 얼음이 차서 벽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갈라진 벽의 틈을 콘크리트로 메우면서 할아버지가 평생 가꿔온 집을 지키기 위해 빌어. 얼마나 많은 돼지가 피로 마당을 적셨는가? 우리가 지켜보는가운데 정원에서 얼마나 많은 꽃이 피고 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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