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정훈이 말한 그대로라고 겐토는 생각했다. 진화한 존재로부터 보면 인간은 불쌍해 보일 정도로 하찮은 지력 정도밖에 없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눈살을 찌푸리고 싶을 정도로 야비한 생각밖에 없는 존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주어진 모든 생물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획득한 최선의 능력이었다. 최선을 다해 이 불완전한 뇌를 연마하며여러 곤란한 상황에 맞설 수밖에 없었다.
아키리를 태운 승합차가 국도를 타고 커브를 돌며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해변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여태 잠자코 보고 있던 마이어스가 말했다.
"전부 끝났군, 예거, 쓸쓸하지 않아?"
예거가 대답했다.
"고양이라도 기르지, 뭐."
- P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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