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배가 고프고 속이 울렁대다가도 또 참을 수 없는 요의에 시달리는 존재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의 육체가 아무런 장막도 없이 뭇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된다는 데 있었다. 시선은 말을 걸어오지도, 친절하게 웃어주지도 않았다. 아니 웃음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것이었다. 무수한 시선이 제 몸에 와서 꽂힐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육체라는 작은 감옥안에 갇혀 있는 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게우고 싸고 자고 먹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그녀의 괴로움은 조금씩 덜해지기 시작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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