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여기서 이른바 양극성의 원리가 필요하다.
양측 야전사령관의 이익이 서로 동등한 크기로 대립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순수한 양극성을 가정할 수 있다. 
양극성의 원리는 양적 요소와 음적 요소가 서로 정확하게 상쇄되는 동일한 대상을 고찰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하나의 회전에서 양측은 모두 서로 승리하고자 한다. 이것이 진정한 양극성이다. 왜냐하면 어느한 편의 승리는 다른 한 편의 승리를 배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재적으로 공동의 관계를 맺은 두 가지 다른 요소에 관한 문제라면 이 요소들이 양극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관계가 양극성을 갖는 것이다.
- P48

따라서 원래 절대적인 것, 이른바 수학적인 것은 전쟁술의 계산적사고 과정에서 확고한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은 최초부터 가능성, 확률, 행운, 불행 등이 관련된 도박이며, 이 도박은 마치 굵고 가는 실로 조직된 직물처럼 얽혀 있다. 모든 유형의 인간 행위 중에서 전쟁에 가장 가까운 행위는 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 P52

추후 전쟁 계획을 논의하는 편에서 한 국가를 무장해제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상세히 연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여기서 세 가지 목표를 구별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목표는 일반적인 목표로서 그 외의 다른 모든 목표들을 포괄하는 것으로 적의 전투력,
적의 국토, 적의 의지를 말한다.
적 전투력은 격멸되어야 한다. 즉 적 전투력이 더 이상 싸움을계속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어야 한다. 여기서 ‘적 전투력의 격멸‘ 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명백히 하고자 한다.
적 국토는 정복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국토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투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성취되었다고 할지라도 적의 의지가 강제되지 않는한, 즉 적국 정부와 동맹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거나 적 국민이 항복하도록 강제되지 않는 한, 전쟁 다시 말해서 긴장과 적대감정을 지닌 적 전투력의 행동은 종료되었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적 국토를 완전하게 점유하고 있는 동안에도 싸움은 적국 자체에서 또는동맹국의 지원을 통해 새롭게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어떤 전쟁도 완전히 결정되고 종결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 P60

전쟁은 맹목적인 열정의 행동이 아니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전쟁이 갖는 가치는 그 가치를 얻는 데 요구되는 희생의 크기를 결정한다. 여기서 희생의 크기는 그 규모뿐만 아니라 지속시간도 포함한다. 정치적 목적의 가치와 균형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전투력의 소모가 크다면, 정치적 목적은 포기되어야 하며 그 결과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 P61

위대한 정신의 인물이 이와 같이 예기치 않은 요인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려면 두 가지 자질을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한다. 하나는 암흑 속에서 그를 진리로 이끄는 내면의 불빛의 흔적에 비유되는 이성이요,
다른 하나는 이 희미한 불빛을 좇는 용기이다. 전자는 프랑스 회화적 표현에 의하면 혜안coup d‘ oeil이며 후자는 결단력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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