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자제력은 내동댕이치고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것. 동심으로 돌아갈 것. 긴짱하시리 정도는 허용 범위 안에 들지."
나는 현직 의사고, 게다가 대학 강사란 말이야." 다쓰로가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내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라는 충고는 마음에 와닿았다. 학생 시절에는 성격이 밝고 사람들 시선을 끄는 걸 아주좋아했다. 지금은 이상하리만큼 신중하다. 너무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의사로서의 자각이라면 그럴듯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겁쟁이가 된 것이다.
- P143

"바보 같은 소리, 성희롱이라고 난리칠 게 뻔하지."
"그럼, 책상 서랍 속에다 장난감 뱀을 몰래 숨겨둔다거나."
"간호사 센터에서 항의할 텐데."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다쓰로는 말없이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동의하진 않지만, 이해는 간다. 뻔뻔스러운 인간은 그 뻔뻔스러움을 주위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게 만듦으로써, 점점 더 뻔뻔스럽게 변해간다. 이라부가 바로 그런 경우다.  - P151

차임벨이 울릴 때까지 교전은 계속되었다. 온몸에 풀투성이가 되어 정신없이 나뒹굴었다.
땀범벅이 되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장난을 치면서 숨이 차다니, 실로 20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에 잔디 위에 큰 대 자로 뻗어 "으아~악" 하고 의미도 없는 소리를 질렀다. 웃고 싶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했다. 왜 그런지 기분이 그랬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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