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사용설명서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쉽고 빤한데다 특별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마치 숨쉬기나 눈을 깜박이는 것과 같다.
보통 하루 이내의 간격을 두고(이따금 그 주기는 훨씬 짧아지기도한다. 특히 불안한 상태라면 고작 십 분이나 십오 분이 될 수도 있다)우리가 뭘 하고 있었건 간에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춘다.
앞서 마지막으로 뉴스를 일별한 이후 이 행성 곳곳에서 일어난 인류의 엄청난 성취, 재난, 범죄, 전염병, 복잡한 연애사에 관한 결정적 정보를 잇달아 투여받겠다는 기대를 품고 일상을 잠시 멈춘다.
이제부터 하게 될 일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익숙한 습관을 지금보다 훨씬 더 이상하면서도 조금은 위태롭게 보이도록 해보려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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