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심한 정신적 압박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받았던 사람에게는 자유를 얻은 후에도 그전과 똑같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빈드시 일아아한다. 특히 그런 정신적 억압상태에서 갑자기 벗어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위험은 정신위생학적인 의미에서 일종의 잠수병과 같은것이라 할 수 있다. 물 속의 잠함에서 일히던 잠수부가 엄칭난 압력을 받고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올 때 가장 위험한 것처럼 엄청난 정신적 억압을 받다가 갑자기 풀려난 사람은 도덕적, 정신적건강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이런 심리적 단계에서 원색적인 기질을 지닌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야만성의 영향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을 관칠할 수 있다. 그들은 이제 사유의 몸이 되었으니 이 자유를 마치 특허를 받은 것처럼 잔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이제는 억압을 받는 쪽이 아니라 억압을 하는 쪽이 되었다는 것뿐이다. 그들은 이제 폭력과 불의의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자행하는 가해자가 된다.
- P157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말이다. 동시에 로고테라피는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데 아주 커다.
란 역할을 하는 악순환 형성vicious-circle formation과 송환기재feedbackmechanism 를 약화시킨다. 그렇게 해서 정신질환 환자에게 전형적인자기집중증상이 발생하고 심화되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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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 내가 로고테라피를 프로이트 학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쾌락의 원칙이나, 아드리안 학파에서 ‘우월하려는욕구‘로 불리는 권력에의 추구와 대비시켜 ‘의미를 찾고자 하는의지‘ 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167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도 좌절을 당할 수 있다. 이것을 로고테라피에서는 ‘실존적 좌절‘ 이라고 한다. 여기서 ‘실존적‘ 이라는 단어는 다음의 세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1) 존재 그 자체,즉 인간 특유의 존재방식 2) 존재의 의미 그리고 3) 각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 즉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를 말한다.
실존적 좌절 역시 정신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 P170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다 신경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에서 고통도 역시 모두 다 병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그 고통이 실존적 좌절 때문에 생긴 경우에는 그것을 신경질환 증세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성취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거나 아니면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 하고 의심하거나 간에 이런 현상이 병 때문에 생긴다거나 혹은 이것 때문에 결국은 병이 생길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나는 단호하게 부정한다.
실존적 좌절 그 자체는 병적인 것도 병원적인 것도 아니다. 가치있는 삶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그것에 대한 질망도 실존적 고민이지 정신질환은 아니다. 후자의 견지에서 전자를 해석하다 보면 의사는 환자의 실존적 절망감을 한 움큼의 신경안정제로 해결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의사의 역할은 이런 것이아니다. 의사는 환자의 실존적 위기를 통해 그가 성장하고 발전할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 P173

 "오늘날 정신건강 철학은 인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하며, 불행은 부적응의 징후라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치체계가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더 불행해지면서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짐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을 만들어온 것이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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