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오영제 치과입니다."
승환은 전화를 끊었다. 상황의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오영제와 팀장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위태로웠다. 오영제는 살해당한 아이의 아빠였다. 충돌지점을 향해 폭주하는 자동차였다. 팀장은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고 침몰하는 난파선이었다. 두 극점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게 어떤 일인지 도무지 짐작이 되질 않았다. 짐작할 만한 단서가 없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

많은 것을 말하는 눈이었다. 분노와 두려움, 현실에서 자신을 탈출시키고자 하는 자의 절박함, 어둠으로 치닫는 자의 절망.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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