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지냈어요, 마르탱?"
마르탱은 조심스레 베르트랑드를 일으켜 세우고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는 베르트랑드를 밝은 빛 아래서 좀 더 잘 보려고 고개를 갸웃이 기울였다. 그리고 이내 중얼거렸다.
"오, 하느님! 내 아내가 이렇게 예뻤나요….…베르트랑드는 마르탱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르탱은 베르트랑드의 손을 잡고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로 되돌아왔다.
- P66

"저는 아르노의 눈을 바라보았어요."
베르트랑드는 코라스에게 말했다.
"저는 그의 눈 속에서 희망이 사라졌음을 보았어요.
그리고 그가 뭘 원하는지를 알아차렸어요."
정적이 잠깐 흘렀고 다시 말이 이어졌다.
"그는 저와 제 자식들을 위해 적어도 제가 목숨을 보전하기를 바랐어요."
그 말을 하면서 베르트랑드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듯 아팠다. 그녀는 처음으로 흐느껴 울며 이렇게 마지막 말을 던졌다.
"저는 그를 위해 그렇게 했어요." - P231

마을 사람들과 게르 집안 사람들은 화염에 휩싸여 벌게진 교수대 주변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조종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태양이 광장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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