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의 삶을 들여다본어느 아웃사이더의 하루

7시 30분, 코카인 소굴에서 나는 잠이 깨었다. 로버트 테일러 홈스2301번지 아파트 건물에 있는 1603 호였다. 이 1603호는 아주 높아서꼭대기‘ 라고 불렸다. 보통 우리가 보는 빌딩들의 꼭대기층보다 훨씬 더높았다.
- P13

한번은 제이티가 사회학자들이 갱단과 도심의 빈곤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나는 일부 사회학자들은 ‘빈곤 문화‘를 인정한다고 말해주었다. 즉, 가난한 흑인은 다른 인종 집단만큼 직업을 갖는 것을 높이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일하지 않으며, 이런 태도가 세대에 걸쳐 전해 진다는 것이었다.
"그럼, 넌 내가 직업에 자부심을 갖길 바라는 거야? 최저 임금만 받으면서? 너야말로 직업에 대해 별로 생각 안 해본 것 같은데." 제이티의어조는 변명을 한다기보다는 진심인 듯했다. 사실 제이티의 대답은 일부 사회학자들이 ‘빈곤 문화‘라는 관점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그대로반영하고 있었다.
- P49

언젠가는 메이 부인에게 음식 값으로 얼마를 주려고 했다. "젊은이, 다신 그러지 마우" 메이 부인은 내 쪽으로 지폐를 도로 밀어내며 꾸짖었다. "자네, 우리 얘기 좀 들어보게, 우리가 가난할지 몰라도 여기 오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지 말게. 우리를 더 관대하게 봐주지 말란 소리네. 그리고 우리에게, 자네가 자네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보다 더 낮은 기준을 적용하지 말게나"
- P68

폭력을 목격한 적이 없었던 나는 혼자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다소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순간, 나는 제이티가 휘두르는 권력의 어두운 이면, 훨씬 더 거친 면을 본 것이었다.
몇 주 후에는 더 많은 폭력, 어쩌면 훨씬 더 치명적인 사건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었다. 여전히 나는 제이티의 갱단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왠지 수치심이 느껴졌다. 나는 단지 사심없이 객관적인 사회학 관찰자일 뿐이라는 내 확신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부당하게 얻어맞고 있는 동안 나는 정말로 그저 서 있기만 했어야 했을까? 다른 학자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 어두운 문화, 즉 폭력 세계에 가까이 접근하려는 내 욕망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 P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