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뼈대가 몸 안에 있는 것이 나을까, 거죽에 있는 것이 나을까?
뼈대가 몸 거죽에 있으면 외부의 위험을 막는 껍질의 형태를 띤다. 살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물렁물렁해지고 거의 액체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그 껍데기를 뚫고 어떤 뾰족한 것이 들어오게 되면, 그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뼈대가 몸 안에 있으면 가늘고 단단한 막대 모양을 띤다. 꿈틀거리는살이 밖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처가 수없이 많이 생기고 그칠 날이 없다. 그러나 바로 밖으로 드러난 이 약점이 근육을 단단하게만들고 섬유의 저항력을 키워 준다. 살이 진화하는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출중한 지력으로 지적인 갑각을 만들어 뒤집어쓰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견고해 보였다. 그들은 〈웃기고 있네>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비웃었다. 그러나 어떤 상반된 견해가 그들의 단단한 껍질을 비집고 들어갔을 때, 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아주 사소한 이견, 아주 사소한 부조화에도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모든 것에 민감했고 어떠한 공격에서도 배우는 바가 있었다.
- P354

신은 지구라는 행성을 어떤 실험을 하기위해 이용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신은 어느 쪽이 더 빨리 가는가를 보려고 완전히 상반된 철학을 가진 두 종을 의식의 경주 위에 던져 놓았다.
그 경주의 목표는ㅊ아마도 지구적인 집단의식에 도달하는 것일 게다.
즉, 그 종의 모든 뇌를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보기에는 의식의 경주가 나아가게 될 다음 단계이고 복잡성을 지향하는 진화의다음 수준이다.
그러나 선두에 선 두 종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걸어왔다.
-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인간은 괴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뇌의크기를 부풀렸다. 장밋빛이 도는 커다란 꽃양배추 같다.
똑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개미들은 수천 개의 작은 뇌를 아주미묘한 의사소통 체계로 결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개미들의 양배추 가루 더미와 인간의 꽃양배추는 절대적인 의미에서보면 재료나 지능 면에서 동등하다. 경쟁은 막상막하이다.
그러나 지능을 가진 두 생명이 나란히 달리지 않고 협력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 P437

새 여왕개미는 다소곳이 머리를 조아리고 자기 더듬이를 어머니 이마에 갖다 댄다. 그러고는 아주 오랫동안 꼼짝하지 않는다. 길고 긴 완전 소통에 몰입해 있는 듯하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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