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보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 있을까? 구부슴한 테두리 선은 맵시좋게 다듬어져 있고, 몸매에 구현된 공기 역학의 원리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몸의 구석구석이 정교하게 고안된 차체와 같아서, 공기역학의 원리에 맞게 오목오목 들어간 자리에 다리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박혀 있다. 몸마디 하나하나가 경이로운 기계 장치이다. 몸마디를 감싸고 있는 판들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어떤 디자이너가 마름질한 것처럼 사개가 꼭 들어맞는다. 그것들은 삐걱거리는 일이 없고마찰을 일으키는 일도 없다. 세모진 머리는 공기를 헤쳐 나아가기에 알맞고, 구부러진 긴 다리가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몸을 사뿐하게받치고 있다. 마치 이탈리아의 스포츠카를 보는 듯하다.
발톱은 천장에서도 붙어 다닐 수 있게 되어 있고, 눈은 180도의 넓은시야를 가지고 있다. 더듬이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천 가지의정보를 감지하며, 그 끄트머리는 망치 구실을 한다. 배에는 화학 물질을 저장할 수 있는 주머니나 자루나 샘들이 가득하다. 위턱으로는 물건을 자르고 구멍을 내며 붙잡을 수도 있다. 몸 안에 그물처럼 퍼져있는 관들을 통해 후각 정보를 방출한다.
- P153

개미 세 마리가 완전 소통을 실행하려고 세모꼴을 이루며앉아 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길게 늘어놓지 않고도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마치 조사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하여 한 몸뚱이가 셋으로 나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더듬이를 결합하자 생각들이 순환하면서 융합하기시작한다. 아무 문제 없이 일이 잘되어 간다. 각각의 뇌수는하나의 트랜지스터가 되어, 자신이 받아들인 전기 신호를 증폭시켜 다른 뇌수에 전하고 있다. 그렇게 결합된 세 개미의 정신은 그들의 능력을 단순히 합쳐 놓은 것보다 뛰어나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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