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샌더는 생각했다. 진실에 어느 정도 가깝기도 하고, 어쨌든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처음이라면 그런 변명으로 빠져 나갈 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아이는 수척해져 있다. 수명이 다한 코트처럼 봉제선이 풀리고 너덜너덜해져 있다. 만일 어떤 어린아이가 길 건너편에서 장난감 총으로 쏜다면 이 소년은 덜컥 겁이 나서 여자 아이처럼 비명을 지를 것이다.
"네 성적표가 내 주장을 뒷받침할 거야. 과연 성적이 이렇게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 외로운 ‘로빈슨 크루소‘ 탓이라고 할 거냐? 으응?"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하지 못해? 입 좀 닥치고 있어!"
"아니, 입 닥치고 있을 수만은 없지."  - P2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