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모든 일들을 겪고도,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늘 문 앞에 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 날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래도 딱히 개의치 않았다. 아무것도 금지되어 있지않고 모든 것이 제공되고 그 대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공간에 있다는 것은 어딘가 무섭고 불안한 데가 있었다. 그는 자기가 줄 수 있는 건 주려고 했다. 물론 보잘것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해럴드가 너무도 흔쾌히 주는 것들 대답과 애정 - 에는 보답할 길이 없었다. - P197
"주드에게." 해럴드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필요 없긴해도) 아름다운 편지 고맙게 받았다. 그 편지에 쓰인 모든 말들다 고맙다. 네 말이 맞아. 그 머그는 내겐 정말 소중한 거야. 하지만 너는 더 소중해. 그러니 더 이상 자기를 고문하지 마라. 내가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면, 이 모든 사고가 인생 일반에대한 은유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물건들은 깨지고, 때로는 수리되고, 대부분의 경우엔 어떤 게 망가지더라도 삶이 스스로 변화하면서 그 상실을 보상해주지. 때로는 아주 근사한 방식으로 말이야. 사실, 어쩌면 나도 결국 그런 종류의 사람인지 몰라. 사랑을 담아, 해럴드. - P199
아이를 갖기 전에는 두려움을 모르지. 어쩌면 그래서 그게 더 굉장한 거라고 착각하게 되는지도몰라. 두려움 자체가 더 굉장한 거니까. 매일매일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얘를 정말 사랑해"가 아니라 "애는 괜찮나?"야. 세상이 하룻밤 사이에 공포의 장애물 경주로 바뀌지. 아이를 안고길을 건너려고 서 있으면 내 아이가, 어떤 아이든, 살아남기를 기대한다는 게 얼마나 얼토당토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해. 공중에서 팔랑대는 늦은 봄날의 나비 -알지, 그 조그만 하얀 나비들- 가 생존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로 보여. 유리 창문에서겨우 1밀리미터 정도 아슬아슬하게 떨어져서 용케 안 부딪치고날아다니는 그 나비들처럼.. - P243
지금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알게될 거야. 내가 보기에, 우정의 오랜 요령은 너보다 더 나은 사람들 더 똑똑하다거나 멋진 사람들이 아니라 더 친절하고 더 아량 있고 더 관대한 사람들을 찾는 거야. 그리고 그 친구들이네게 가르쳐주는 것들에 감사하고, 친구들이 너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아무리 나쁜 혹은 좋은 - 말이라도 경청하려고 하고, 그들을 믿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그게 제일 힘든 일이야. 하지만 가장 좋은 일이기도 해."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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