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미로와 같았다. 데스데모나는 편안한 자세를 찾으려고 이렇게 저렇게 누워 봤다가 왼쪽 오른쪽으로 계속 뒤척였다. 침대에 못박힌 채 그녀는 임신이라는 어두운 복도를 헤매며 이전에 이 길을 지나간 여자들의 잔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곤 했다. 출발 주자로, 그녀의 어머니인 에우프로자인(그녀는 갑자기 어머니를 닮아 가기 시작했다.)과 할머니들, 할아버지의 누이들, 그리고 선사 시대의 저주받은자궁의 주인공인 이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자들이 있었다. 데스데모나는 이 여자들을 육체적으로 알게 되고 그들의 고통과 한숨, 그들의공포와 자구책, 그들의 분노와 기대를 알게 되었다. 이전의 여자들처럼 데스데모나는 세계를 떠받치듯이 배를 손으로 받쳤다. 그녀는 무한한 힘과 긍지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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