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말문을 열었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상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장님들의 집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오, 세상 사람들은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모두 하늘의 맛으로만 들리고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자유로운 판단이 전혀 없다는 말이되겠지요. 그러다 보면 신을 사랑하고 약을 미워하는 정의도 사라질 테고, 그다면 선과 악을 구별하는 자유의지가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소? 따라서 세상이 잘못되어 가는 것은 오로지 인간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않겠소? - P271

 우리가 좀 더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은 사랑도 자기 본위에 치우지게 되면 마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네, 여기에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지."
"그 세 가지가 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우리는 이미 그 세 가지가 뭔지를 알고 있네, 지금까지 거쳐 온 연옥의 세옥에서 똑똑히 보았으니 말일세. 첫째, 남들보다 자신이 뛰어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는 교만이고, 둘째, 남이 잘되는 장을 못 보고 자신을 방지는 부와 시기심이며, 셋째, 걸핏하면 분노를 일으기는 자들로, 이런 자들은 남에게서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금세 복수하려고 날뛰지."
"결국 그들은 지상에서 지은 그 지를 씻어내기 위해 죽은 후 연옥의 바다에 이렇게 고통을 하고 있는 것이군요."
- P2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