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적혈구를 폐차장에서 차를 들어올리는 자석에 비유한다. 자석은 허파에서 산소 분자를 꽉 붙인 다음 목적지인 세포까지 운반해야 한다. 그렇게하려면, 산소를 어디에서 얻고 어디에서 내려놓을지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도중에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공 혈액들은 모두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가장 잘 만들어진 인공 혈액도 이따금 도중에 산소 분자를 떨어뜨리는데, 그럴 때 철분도 혈액으로 방출한다. 그렇게 방출된 철은 독소가 된다. 순환계가 극도로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극히 낮은 비율로 철분 방출 사고가 일어나도 금방 유독한 수준까지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순환계는 거의 완벽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자연에서는 본래 그렇다.

그러나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닥터 연구진은 인공 혈액 문제를 거의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노 기술을 쓸 수 있어요. 예전에는 없던 기술이죠." 닥터 연구진은 폴리머 껍질 안에 헤모글로빈을 가두는방법을 개발해왔다. 폴리머 껍질은 진짜 적혈구와 모양이 비슷하지만,약 50배 더 작다. 이 제품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동결 건조하여 상온에서 2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만났을 때 닥터는 3년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해질 것이고, 아마 10년 안에 병원에서 쓰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 한편으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달려들었음에도 아직까지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 몸은 1초에 100만 번씩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은 겸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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