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 분야의 교양서 작가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인간의 몸이 깊은 바다의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 부스러져버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몸은 대부분 물로 되어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프랜시스 애슈크로프트에 따르면, 물은 "거의 압축할 수 없기때문에 우리 몸은 주변과 같은 압력을 유지하게 되고, 그래서 깊은 곳에 들어가더라도 부스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몸 속, 특히 그중에서도 폐에 들어 있는 기체가 문제가 된다. 그 기체가 압축되는데, 어느 정도까지 압축되면 치명적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극히 최근까지도 100미터 정도까지 잠수하면 폐나 흉벽이 파괴되어서 고통스럽게 죽게 된다고 알려졌지만, 스킨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수없이 보여주었다. 애슈크로프트에 따르면, "인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래나 돌고래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대부분의 액체는 식으면 부피가 10퍼센트 정도 줄어든다. 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 물이 어는 상태에 아주 가까워지면, 오히려 부피가 늘어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얼음이 되고 나면, 부피가 거의 10퍼센트 정도 늘어난다. 얼음이 되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얼음이 물에 뜨게 되는 것은, 존 그리빈의 말처럼 "정말 괴상한 성질"이다. 만약 물이 그런 기막힌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얼음은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호수와 바다는 바닥에서부터 얼어붙게 될 것이다. 물속의 열을 붙잡아줄 얼음이 수면을 덮고 있지 않다면, 물이 가지고 있던 온기가 그대로 방출되면서 점점 더 차가워지고, 결국은 더 많은 얼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바다도 곧장 얼어버릴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 히 그런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생명이 시작되었는가는 알 수 없지만, 생명의 출현은 단 한번만 일어났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아주 특이한 사실이고,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았던모든 식물과 동물들은 모두 동일한 원시생물에서 시작되었다. 상상을 할수도 없을 정도로 먼 옛날에 약간의 화학물질이 생명이 되기 위해서 안달을 하고 있었다. 그 생명은 약간의 영양분을 흡수해서 부드러운 숨을 쉬면서 아주 잠깐 동안 삶을 유지했다. 그 정도는 과거에 여러 차례 일어났을것이다. 그런데 그런 원형 덩어리가 그 이상의 특별한 일을 했다. 스스로 갈라져서 후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 생명으로부터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이 다음 생명에게로 전해졌고, 그 이후로는 그런 일이 한 번도 멈춘 적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창조되는 순간이었다. 생물학자들은 그 순간을 대탄생(Big Birth)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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