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는 길

담쟁이 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는데,
높은 지붕에 올랐다가 더 오를 데를 찾지 못한 담쟁이가 허공을 더듬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데서 길을 찾지 못하면 내려오는 길이라도 찾아야지요. 생명인데요!
내려거고 싶지 않은 기색이지만, 길이 이것 뿐이라면 기껑이 그 길을 갑니다. 길을 모색하는 담쟁이 새잎은, 단풍들지 않습니다.

저절로

아내가, 가을 들에서 꽃을 가져다 꽂아놓아 줍니다.
가을 숲도 궁금해집니다.
온갖 열매가 익어가고 있을 테지요?
눈길 주지 않아도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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