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바람이 아닐까. 제주도에서는 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이상할 정도다. ‘바람 불어 좋은 날‘같은 영화 제목은 제주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언제나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그것도 오늘날의 기계배가 아니라 옛적의 도로 제주도에 입항한다면? 모든 항해의 조건과 가능성은 오로지 바람에 달렸다. 바람, 그 혹독하고도 일상적이며 특별하고도 평범한 바람을 마다하고서는 제주도를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으리라. 그리하여 누구라도 바람을 맞으러 제주도에 갔다면, 아주 정확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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