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어린 한랭전선이 가을의 대초원으로 성큼성큼 다가들고 있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예감이 어른거렸다. 하늘에 나지막이 뜬 해는 쇠약한 빛을 뿜으며 차갑게 식어갔다. 무질서하게 이어지는 돌풍과 돌풍, 나무가 들썩이고, 기온이 추락하고, 세상만물의 북쪽 종교가 오롯이 종말을맞았다. 이곳 마당에 아이들이라곤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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