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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 에세이
함민복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이 되니 괜스레 센티해지고, 오래된 노래의 노래 가사를 읊조리게 된다.
노래만이 아니다. 지나간 시들.. 지나간 사람들.. 그리고 지나간 사랑....
그리고 그 추억 속에 꽃이 핀다.
아프지 않기 때문일 거다.
오랜만에 추억을 곱씹듯 함민복의 시를 찾았다.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 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가슴이 짠해진다.
그리움이다...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다.
따뜻하다...
그래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추억이, 과거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의 하루가 기쁨으로 들썩거려야 한다.
지나간 시간들, 그 길 위에서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야 하지 않겠나.
함민복의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가 오늘 가을 하루를 가슴 따뜻하게 해준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