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면요리 예찬론 10가지   

[부산일보 2007-01-18 12:12]  

탱탱한 면발 후루룩~ 입안 가득 쫄깃한 유쾌!

 '면식수행(麵食修行)'을 하는 면 예찬론자가 아니더라도 요즘 같은 계절,따뜻한 국물이 있는 면요리가 더욱 사무친다. 다음은 면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10가지.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우동국물부터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짬짜면'의 선택까지,면이 주는 즐거움은 면 그 자체보다 넓고 깊다.

국물지존 달작지근한 우동국물,얼큰하고 칼칼한 짬뽕국물,개운한 쌀국수국물…. 속을 데워주는 따뜻한 국물이 있어 이 겨울이 춥지 않다. 혀끝에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국물은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내숭불가 '짜장면'은 입가에 춘장을 시커멓게 묻혀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우동도 원래 일본에선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시끌벅적 요란하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면식의 세계에 내숭이란 없다.

추억공감 '짜장면' 한 그릇 먹은 게 큰 자랑거리이던 시절이 있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처럼 특별한 날이 되어야 먹을 수 있었던 외식의 대명사,'짜장면'. '짜장면'을 먹지 않고서는 인생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

삼분뚝딱 1분1초가 바쁜 현대인에게 면요리는 간단한 한 끼 식사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컵라면이고 가락우동이고 잔치국수가 뚝딱뚝딱 나온다. 몇 젓가락 휘휘 젓다보면 금세 바닥이 드러난다. '시테크'에 '딱'이다.

국경초월 중국 산시성 국수가 이탈리아로 건너가 파스타가 됐고, 다시 상하이로 건너와서 상하이 파스타가 됐다나 뭐라나? 짬뽕은 중국 일본 한국 동양삼국을 거쳐서야 비로소 완성됐고,'짜장면'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정착했다. 면요리를 먹다보면 국제적인 마인드는 절로 따라온다.

순진가격 "라면만 먹고 운동해서 금메달 땄다"는 육상선수의 말에 전국민이 감동 먹은 적 있다. 라면 먹고 자랐다는 말이 어렵게 살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될 정도로 면요리는 가격이 착했다.

무한변신 어떤 재료와 만나도 '찰떡 궁합'이다. 칼국수만 해도 김치와 만나면 매큼한 김치칼국수,바지락과 만나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녹두와 만나면 고소한 녹두칼국수,사골과 만나면 구수한 사골칼국수가 된다.

건강보조 건강과 미용,여기다 맛까지 갖춘 웰빙트렌드의 선두주자는 쌀국수와 메밀국수.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을 위해 100kcal이 안되는 컵라면도 나왔다. 오래 살려면 파스타를 많이 먹으라는 이야기도 있다.

장수만세 결혼식이나 환갑연 같은 동네 잔칫상에 국수가 빠지면 허전하다. 기쁘고 좋은 날 국수를 나눠먹으며 긴 면발처럼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기원하지 않았던가.

발상전환 '짬뽕이냐 '짜장면'이냐'하는 오래된 명제는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만큼 심각한 고민거리다. '짜장면'을 선택한다고 해도 짬뽕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짬짜면'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제3의 길'이 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하이드 > 꼭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기에.
모르그가의 살인
에드가 앨런 포 지음, 안혜정 옮김 / 한솜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꼭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기에, 읽었다.

추리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 많은 고수님들이 만들어 놓은 리스트들을 참고하면서, 꼭, 의문의 여지 없이, 반드시, 물론, 당연히 읽어야 할 책으로 꼽는 책들 중의 하나인 에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모르그가의 살인, 아몬틸라도의 술통, 검은 고양이, 어셔 가의 몰락, 붉은 죽음의 가면극, 고자질쟁이 심장, 풍뎅이, 도둑맞은 편지가 있다.

모든 단편이 읽는 내내 너무나 익숙한 것은 글 머리에서 안혜정씨가  설명하듯이 모든 추리소설, SF, 공포소설등의 효시가 되는 소설이기때문일까? 그 공포의 줄거리가, 공포의 연상이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들, 책들에서 너무나도 많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어렴풋이나마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을 때 읽기 싫은책 두번째다. ( 첫번째는 스티븐 킹의 책 )

지하철에서 읽고 오면서, 가로등 불빛에 기대어 집까지 걸어오면서, 그림자에 흠칫 심장이 떨어지기 몇번,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책이 젖어들고, 지하주차장을 통과해서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현관 손잡이를 잡기 까지 이유없는 등골 오싹함.

로얼드 달의 '당신과 같은 사람'을 읽을 때 느끼는 공포가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 잔인함이라면, 애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이나 '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을 읽을 때의 공포는, 인간성을 넘어서는 잔인함, 광포함, 잔혹함이다.

검은 고양이와 같은 내용은 굉장히 불쾌하고 읽기 싫은 기억이었고, 어찌 됐든 한 번은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억지로 읽어내리긴 했지만( 물론 이럴 필요는 없다. 다 내 탓이다. 내 탓이야.) 아주 찜찜하고 늪에 얼굴을 처박은 듯한 드러운 느낌이다.

풍뎅이는 뒤로 갈 수록 나오는 그 기호와 숫자에 질려서 ( 제대로 안 봤으니;;)  대충 읽었지만, 어쨌든 그것도, 빨리 이 책을 읽고 덮어버리고 싶은 기분에서 였을 것이다.

앞부분에 나오는 안혜정씨의 ' 추리소설의 재미'는 정말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