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이드 > 꼭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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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그가의 살인
에드가 앨런 포 지음, 안혜정 옮김 / 한솜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꼭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기에, 읽었다.
추리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 많은 고수님들이 만들어 놓은 리스트들을 참고하면서, 꼭, 의문의 여지 없이, 반드시, 물론, 당연히 읽어야 할 책으로 꼽는 책들 중의 하나인 에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모르그가의 살인, 아몬틸라도의 술통, 검은 고양이, 어셔 가의 몰락, 붉은 죽음의 가면극, 고자질쟁이 심장, 풍뎅이, 도둑맞은 편지가 있다.
모든 단편이 읽는 내내 너무나 익숙한 것은 글 머리에서 안혜정씨가 설명하듯이 모든 추리소설, SF, 공포소설등의 효시가 되는 소설이기때문일까? 그 공포의 줄거리가, 공포의 연상이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들, 책들에서 너무나도 많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어렴풋이나마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있을 때 읽기 싫은책 두번째다. ( 첫번째는 스티븐 킹의 책 )
지하철에서 읽고 오면서, 가로등 불빛에 기대어 집까지 걸어오면서, 그림자에 흠칫 심장이 떨어지기 몇번,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책이 젖어들고, 지하주차장을 통과해서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현관 손잡이를 잡기 까지 이유없는 등골 오싹함.
로얼드 달의 '당신과 같은 사람'을 읽을 때 느끼는 공포가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 잔인함이라면, 애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이나 '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을 읽을 때의 공포는, 인간성을 넘어서는 잔인함, 광포함, 잔혹함이다.
검은 고양이와 같은 내용은 굉장히 불쾌하고 읽기 싫은 기억이었고, 어찌 됐든 한 번은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억지로 읽어내리긴 했지만( 물론 이럴 필요는 없다. 다 내 탓이다. 내 탓이야.) 아주 찜찜하고 늪에 얼굴을 처박은 듯한 드러운 느낌이다.
풍뎅이는 뒤로 갈 수록 나오는 그 기호와 숫자에 질려서 ( 제대로 안 봤으니;;) 대충 읽었지만, 어쨌든 그것도, 빨리 이 책을 읽고 덮어버리고 싶은 기분에서 였을 것이다.
앞부분에 나오는 안혜정씨의 ' 추리소설의 재미'는 정말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