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 - 내 몫이 아닌 비합리적 죄책감과 이별하기
일자 샌드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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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크고 작은 실수를 하고 양심의 자책(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됐었는데'
이러한 생각들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지만 어떤 실수에 대한 기억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집요하게 나를 괴롭힌다.

<센서티브>로 유명한 심리학자 일자샌드는 책<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에서 이러한 죄책감의 핵심은 죄책감을 느끼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죄책감을 어떻게 대하는지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죄책감은 상황을 바꾸는데 좋은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상황에 대한 지나치게 부풀려진 비합리적 죄책감은 나쁜 습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해야만 한다'로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에너지만 축내고 있지는 않은지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는 한마디로 죄책감을 덜어주는 책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지나치게 자기탓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올바르게 죄책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전략들을 제공하여 심한 자책과 불필요한 죄책감을 놓아버릴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중 와닿는 부분을 정리해본다.


첫째, 일단은 자신부터 용서할 것!

누구나 가끔 실수나 나쁜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 그러니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시 자신으로서는 최선이었지만 뒤돌아봤을 때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우선 잘못을 받아들이려는 자신을 용서하자. 되돌릴 수 없는 일에 대한 자기비난은 자신이나 상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삶에 대한 원칙과 기대치 고치기

자신과 삶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원칙은 삶을 힘겹게 만든다. 그리고 부모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원칙에 무의식적으로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사람들과 항상 잘 지내야 해''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해서는 안 돼''실수하면 안 돼'등과 같이 원칙이 엄격할수록 따르기 힘들어 죄책감에 빠져들 위험이 커진다. 전략은 스스로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늘 해오던 생각들에 제동을 걸고, 그 대신 '누구나 가끔 나쁜 결정을 내린다'라는 새로운 원칙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평생 해 온 행동을 갑자기 하지 않게되니 당연히 불안하고 초조하겠지만 느슨하게 조율하면서 꾸준히 변화시켜가자.

셋째,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기

상대방의 실망을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선택을 할 때 순간적인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결정을 지켜내는 것 자체가 성장임을 깨달아야 한다. 약간의 고립감은 느끼겠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하면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남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두려움과 공존하는 연습을 해보자.


과장된 죄책감과 자기비난은 트라우마를 만들어 현실을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불편한 경험, 아픈 경험도 삶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실수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태도로 바라보는 것이며 그래야 자신의 삶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과 타인을 좀 더 따뜻하고 친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일자샌드는 이렇게 말한다. "성장과 성숙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온다. 여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까지 포함된다." 그러니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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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글쓰기에 이르는 열쇠는 이미 준비 과정에서 완성된다. - P15

자제력과 자기단련은 자기자신보다는 환경에 달려 있다.
이 환경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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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복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고, 벌어진 상황을 회복할 기회가 나에게는 아예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72

해가 매우 인자하기는 하지만 한편 매우 바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시 말고도 해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 많을 테니, 아무리 해라고 해도 조시처럼 어머니, 가정부, 에이에프에게 돌봄을 잘 받는 듯 보이는 아이까지는 미처 챙기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조시가 해의특별한 도움을 받으려면 해가 조시의 상황에 관심을 갖도록 특별한 방법으로 주의를 끌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75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영리하게 구는 것일 뿐
실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 P190

나는 그림을 일단 완성하고 나면 그림이나 말풍선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게 둘 사이의 규칙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해야 더 자유롭게 쓰고 그릴 수있을 것도 같았다. 그렇지만 말했듯이 나는 처음부터 말풍선 게임에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릭의 30분짜리 방문이 급작스럽게 끝나게 된 것도 말풍선 게임 때문이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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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자유롭게 지나가게끔 허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생각이 마음에 침습되도록 붙잡는 대신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의 신선함 속에서,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만일 순수한 마음챙김과 자유 속에 머무를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는 생각들이 일어났다 사라질지라도 거기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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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똑똑한 에이에프야. 어쩌면 우리가 못 보는 걸 보는지도 모르지. 네가 희망을 갖는 게 맞는 일일 수도 있지. 네가 옳을지도."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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