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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우리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남편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작이다.
처음에는 중년의 여성이 인스턴트 음식같은 느낌으로 남편에 대해 가볍고 트랜디하게 다루고 있는 수필집으로 생각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무언지 모르게 첫장을 넘기는데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다. 혼자 머릿속으로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 이겠지 선입견을 갖고 있었나 보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 생각이 완전히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롭고 불안하고 위기를 느끼고 있는 현재의 가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의 이야기 선배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분명 저자의 지인들 이야기를 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그런 감정과 걱정 우려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렇다 분명 저자의 지인들 이야기 일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만 담고 있는게 아니라 한편의 영화 아니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문제를 인지하고 노력을 통해 가족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담고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현재의 문제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과거를 들여다 보고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이야기, 다윈 상을 수상하시겠습니까에서 우리의 모습을 옅볼 수 있었다.
몸에 새긴 것ㅅ, 당신은 무슨 꿈을 꾸면서 잠에서 깨어나나요?, 나는 깊은 바다 속 한마리 게로 살고 싶다, 눈의 여왕이 붉은 여왕에게, 아버지처럼 당신도, 다윈 상을 수상하시겠습니까, 마피아 오퍼에서 벗어나는 법, 간지러움의 형벌, 나는 대장장이로소이다, 나는 기러기 아빠, 어떤 만남, 탁구 치는 여자, 손금을 봤어 등 13가지 이야기 하나하나에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잘 되어서 다행이다 안도를 하기도,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는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년의 남자, 남편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아내, 자녀들이 읽어 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중년의 남성들에게도 읽어 보라고 꼭 권해주고 싶다. 당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것들이 현재의 모습이 당신만 그런것이 아니다라고 들려주고 있다.
방현희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