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부자들 - 민주적인 학교를 위하여
박순걸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교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물론 단시간의 업무 강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서 몹시 힘들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할 때 감정적인 소모가 큰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분명히 보람도 있고, 아이들에게 사랑도 주고 받을 수 있는 등 장점 또한 굉장히 많은 직업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많은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로 경험한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학생이나 학부모 때문이 아니라, '학교' 라는 특수한 집단 때문이었다.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는 장소인 '학교'가 오히려 가장 비민주주의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많다. 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아이들에게는 민주주의를 가르치면서, 정작 교사들은 민주주의적이지 못하게 행동하고 있다니. 특히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지방으로 갈수록(나 또한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민주주의적인 교직문화는 더욱 심해진다고들 한다.  
  비민주주의적인 교직 문화가 어찌나 심하냐면, 우스갯소리로 교장선생님을 사장님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혹은 교장은 학교의 '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말 속된말로 '까라면 까야한다'는 말도 한다. 교직원 회의 시간을 솔직히 회의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단지 전달하고, 듣고, 받아 적는다. 질문도 없고, 의견도 없다. 그것은 단지 나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정말 매우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현직 교감이 책을 썼다. 『학교 내부자들』이라는 책은 정말 학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잘 모를만한 내용을 잘 풀어놓았다. 관리자, 비민주적인 학교 분위기, 교육청에 대하여 낯낯이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고, 교사의 역할이며, 교육청의 역할인지를 서술하고 있다.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들..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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