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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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점차 확대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및 SNS 등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되는 데이터들은 그 규모가 굉장히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빅데이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들을 분석 및 활용하여 사람들의 행동, 실시간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인터넷 기사 또한 자동으로 작성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수준이 사람인 기자가 작성한 내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모형은 인간보다 공정하게 일을 잘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왔다.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빅데이터 기술이 좋든, 싫든 간에 인간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고, 미래는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눈부시게 발전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인간의 자리가 끊임없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공정하게' 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을 기술이 '평등하게' 처리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놀라운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의 이름은 『대량살상수학무기』 이다. 이 책은 다양한 매체에서 2016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아마존 52주 연속 분야 1위를 하는 등 한동안 이슈가 된 책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빅데이터가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던 사실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떻게 우리 사회에 적용되고 있는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모형들이 편견과 차별,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대량살상수학무기』 를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대량살상수학무기의 탄생)은 빅데이터 시대에서 태어난 알고리즘은 과연 공정한가, 그리고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모형들에도 사람의 목표와 이념이 반영된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2장(셀 쇼크)셀 쇼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셀 쇼크란, 전쟁이 참여한 군인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통칭하는데, 이 책에서는 금융 위기 당시 수학이 금융과 결탁했을 때 어떤 위험을 일으켰었는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3장(군비 경쟁)에서는 WMD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목표를 따르도록 강제하며, 이것은 사람들을 무한경쟁에 내몰고, 이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4장(선동 도구)은 알고리즘이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선동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5장(무고한 희생자들)은 알고리즘이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공정하다고 생각하면서 생긴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6장(디지털 골상학)에서는 인적성검사의 비밀 등을 말하며 알고리즘이 오히려 새로운 차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7장(일정의 노예)에서는 알고리즘이 도입되면서 생산성을 점수로 수치화하게 되었고, 많은 노동자들이 진정한 부속품이 되어 착취를 당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8장(부수적 피해)은 그 외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폐해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9장(안전지대는 없다)은 우리가 믿고 있는 보험에도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말하며, 10장(표적이 된 시민들)에서는 빅데이터가 민주주의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내가 알고 있었던 사전지식들과는 굉장히 다른 측면의 의견을 전개하고 있어서 매우 놀라웠으며, 그 내용이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우리가 믿고 있었던 위대한 기술들이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불평등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사회 변화의 모습을 조금 더 경계하며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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