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칭하는 아이가 찾아온다. 잠옷 차림에 맨발인 채였으며 목과 어깨 위에는 푸르스름한 멍이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학대를 당한 것 같아 신고하려 하지만 자신은 우주에서 왔으며, 이미 죽은 여자애의 몸을 잠시 빌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경찰에 신고하려 하면 자꾸만 도망을 가는 아이.

“인간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말이야. 다섯 개의 기적을 보고 나면 돌아갈 거야.” p.39

이렇게 조애나 틸과 아이가 만났다. 아이의 이름은 이어푸드-나-아스루 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발음하기가 도통 쉽지 않아 얼사 메이저(큰곰자리) 라고 부르기로 한다. 얼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정말 외계인일까? 신비로 가득 찬 이 아이는 어디서 왔을까?

조는 얼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근처 트럭에서 달걀을 파는 남자인 개브리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여전히 얼사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어디에도 실종 아동으로 등재돼 있지 않았어요.” p.103

암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은 조. 그리고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던 게이브. 이 둘은 얼사를 통해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마치 가족같은 유대감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미스터리, 판타지소설 같은 느낌이었다면 점점 애틋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숲과 별이 만날 때』 는 글렌디 벤더라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내 안에 있었던 상처도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표지가 너무 영롱해서, 책을 읽는 내내 내 주위에도 별빛이 어른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순간 모든 사람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얼사의 이상한 마법에 걸린 것이다.” p.545

나 또한 얼사의 마법에 걸린 것 같다. 그만큼 얼사는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등장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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