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23-24절). 에녹을 소개하는 이 구절은 일반적 관용구 형식에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라는 어구가첨가된 형태이다. 그리고 관용구에 나오는 ‘죽었다‘는 말이 없고, 새로운내용이 첨가되었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사라졌다‘는 표현은 죽었다는 말을 완곡하게 또는 시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다(시편 39,12; 103,16 참조).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셨다‘에 사용된 동사 ‘라카흐‘는 엘리야의 승천 이야기(2열왕 2,1.5.9.10)에 사용된 동사와 동일하니, 같은 의미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에녹의 수명이 다른 이들에비해 짧은 것으로 보아 장수가 무조건 하느님의 축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