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철학적 경로에서조차 이성은 필요한 지침을 모두제공하기에 충분치 못하다. 이와 달리, 권위에만 의지하는데는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 이성이 없다면, 서로 권위를 내세우는 주장들을 가려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진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권위와, 점술 따위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교도들이 섬기는 열등한 영들의 권위를 구분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리스도의 신적 권위만이 최고의 이성에 의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리스도는 플로티노스가 말한 최고 존재 셋 중 하나인 정신과 동일한 하느님의 지智 자체다(BV.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