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대학에서 이루어진 신학중세 대학에서 신학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주교좌성당 학교에서 발전한 파리 대학 같은 일부 지역에서 신학은 교과목의 원천적 핵심을 이루었고 자립 과목으로 가르쳐졌다. 하지만 초기의 모든 대학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볼로냐에서는 신학을 공부할 수 없었다. 대학 과목이 아니더라도 신학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배적이었던 사회에서 모든 질문이 신학 질문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중세 작가들에게서 중세는 ‘신학으로의 환원re-ductio ad theologiam‘, 즉 질문을 그 신학적 의미로 환원시키는 경향을 지녔다. 이를 보나벤투라Bonaventura(1221~1274년)의 한 작품 제목이 보여 준다. 특히 대학을 통해 지식과 제도화된 학문의 차별적 형태가 생겨났다고 할지라도 철학자나 법률가, 그리고 의사도 이러한 질문을 다루거나 적어도 교회가 그들의 사고와 행동에 부과했던 제한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