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드온(61-8,35)(08
"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고, 그 곁에 있는 아세라 목상을 잘라 버려라"(6.25): 기드온은 우상 숭배에 빠진 그성읍의 주민들뿐 아니라, 자기 집안까지 쇄신합니다. 자기 집안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이 많은 군중을 인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 역시 바알 제단을 쌓고 그 옆에 아세라 목상까지 세웠던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가나안의 우상 숭배가 이스라엘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고,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했을 때야훼 신앙이 새로이 되살아났음을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 삼손(13,1-16,31)
"그 여자를 제 아내로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 여자가 마음에 듭니다"(14.3): 삼손은 판관들 중에서도 특이하게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장 자세하게 기술됩니다. 그는 하느님께 봉헌된 나지르인의 신분을 망각한 애정 행각으로 필리스티아인들에게 체포되어, 두 눈을 잃고 적의 연자매를 돌려야 했습니다. 이 설화는 야훼의 특별한 은사를받은 자가 개인의 욕망에 사로잡히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 줍니다. 아울러 하느님 구원의 도구로 쓰이는지도자라 해도 그의 품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