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족의 청제국
마크 C. 엘리엇 지음, 김선민.이훈 옮김 / 푸른역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앞서 지적한 대로, 소수민족 통치문제에 대한 이런 식의 관점이일반대중과 학계에서 오랫동안 지배적이었으며, 오늘날까지도 만주족의 성공과 관련하여 가장 흔히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도중에한인‘이 되어 버리지 않았다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적은수의 집단이 거의 300년 동안 중국을 통치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한화학파the Sinicization School라 부르는 이런 관점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서 말한 대로 이런 주장이 중국과 타자의관계에 대한 매우 오래된 민족중심주의적 개념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신의 정복자들을 ‘흡수‘ 했다는 진부한 관념은 한인에 의한 문명화 혹은 (보다 중립적으로 말해서) 동화가 거부할 수 없는 필연이었으며, 중국 역사에서 청조나 혹은 다른 ‘외래‘
정권을 이해하는 데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는 믿음에 기초하고있다.

반면 내가 알타이 학파라고 부르는 학자들은 한화의 가설에 도전하면서, 청대의 특징으로 만주족다움Manchuness‘을 한인다움Chineseness‘ 만큼이나 중시한다. 이들은 청대에 관해 좀더 완전한 그림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만주족 통치의 비한인적 측면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최근 후기 중화제국 시기와 관련하여 새로운 ‘청대‘ 혹은 ‘만주족중심적‘ 관점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