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역사
게리 A. 앤더슨 지음, 김명희 옮김 / 비아토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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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룩 슈바르츠는 어느 탁월한 논문에서, 그러한 전체론적 관점의 문제를 몇 가지 언급했다. 첫째, 이차 의미의 발달이 수십 가지 용어 면에서 증거 자료가 충분하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정반대인 두 관용구가생긴 것은 이상하며 그와 유사한 경우가 없다. 둘째, ‘나사 아원‘이라는 관용구가 두 가지 확대 의미로 발달한 방식 역시 복잡하다. ‘나사‘
라는 동사와 ‘아원‘이라는 명사 둘 다 뚜렷이 다른 두 가지 의미인, 문자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로 발달했다고 추정해야 한다

성경 독자 대부분은 죄를 짐에 비유하는 것이 구약 성경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지 못한다. 앞에서 보여 주었듯이, 이는 번역자들이 대체로 그 관용구를 문자적으로 번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비유 동사들은 죄를 ‘씻다‘, ‘덮다‘, ‘지우다‘ 등으로 그대로 번역한 반면, ‘죄를 지다‘라는 관용구는 거의 대부분 문자적이지 않은 표현으로제시되며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관용구는 ‘죄의 (짐을) 지다bear‘로 번역할 수도 있고, 또 그와 다르게 ‘죄의 (짐을 지고 제거하다 bear away‘를 의미할 수도 있다. 번역자들은 혼란을 피하고자 앞의뜻은 ‘죄가 있다‘로 번역하고 뒤의 뜻은 ‘용서하다‘로 번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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