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역사
게리 A. 앤더슨 지음, 김명희 옮김 / 비아토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면 예수께서는 완전히 다른 어법으로 말씀하신다. 마태복음에서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우리가 우리 채무자에게 빚을 탕감해 준 것같이 우리 빚을 탕감해 주소서" 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신다. 또 마태복음의 다른 부분에서는, 결산을 하려던 어느 왕의 비유를 말씀하시는데(마 18:23-34), 이 비유가 주기도문의 그 문장을 주해하는 역할을 한다. 왕에게 갚아야 하는 금전상 빚이 죄를 비유한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그 비유는 왕이 어느 종의 장부를 결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장부에는 연체금이 만 달란트 가량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종에게는 그 정도 액수를 갚을 방도가 없었으므로, 왕은 종, 종의 아내와 자식들, 종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라고 명한다. 종이 무릎을 꿇고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자, 왕이 가엾게 여겨 그 막대한 빚을 탕감해 준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빚을 갚을 수 없다면, 채무 노예로 팔려서 받는 형벌이 빚을 갚는 수단이 되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채무 노예가 되는 운명을 피하도록우리 빚을 탕감해 주소서" 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비가 없다면, 사람은 체형으로 생기는 일종의 화폐 currency로낙행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비유의 점진적 발전은, 수많은 신학 논쟁의원천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비유적 표현에 기계적인 속성이 과도하게 있음을 인지하고 움찔했다. 차변과 대변이라는 세계는,
하나님의 자비가 빛을 발할 여지가 거의 없는 엄한 의무 체계를 예고하는 듯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인간 공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 구원이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선물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로 바뀐다고염려했다. 당면 쟁점들은 심오하면서도 개신교 종교개혁의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때로는 수사법이 격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유대교와 기독교의 사상가들이 신학 저술에서 이러한 비유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면, 이러한 논란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