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융 심리학이 말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자기탐구 인문학 1
로버트 존슨.제리 룰 지음, 신선해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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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의 힘은 자아의식의 대극을 치유한다는 데 있다. 단어는현실을 고정된 실체로 규정한다. 그러나 상징은 인간의 언어에매우 특수한 기능을 제공한다. 상징적으로 쓰이지 않은 언어행위는 확인, 구별, 서술의 의미가 있고 한 단어는 하나의 특정한 대상을 가리킨다. 반면 상징은 의미에 제한이 없다. 상징 언어는 각각의 대상을 구별하기보다 한데 섞는다. 가령 시에 등장하는 꽃의 의미는 다양한 가능성에 열려 있다. 의식화한 정신이 상징을 탐구하다 보면 이성의 이해력 너머에 있는 관념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상상의 내용과 관계를 맺을 때는비합리적이고 평소 자신의 심적 경향에 맞지 않는 것들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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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삶은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다. 상상이라는 특별한 형식 안에서 우리는 ‘살지 못한 삶‘을 살아보고택하지 않은 길을 택했을 때의 느낌을 알아낼 수 있다. 그 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경험‘이다. 상상력을 통한 경험도 엄연히 경험이며 그 경험이 우리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내적 경험은 심리적으로 진짜가 될 수 있다. 이기술은 백일몽이나 소극적인 환상, 과대망상과는 거리가 멀다.
진정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간을 들여야 하고, 집중력과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의식 차원의 관점을 희생할 각오도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부지불식간에 자동적으로 벌어지는 내면의 작동 과정을 늦출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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