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하자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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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작가는 참 드뭅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그런 믿음을 주는 작가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지요.

'앤서니 브라운'도 그런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의 책에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법이나 멋을 부린 문장이나 그림 대신

세상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지요.

간혹 우리와 정서가 다른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늘상 그의 책은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제목만 봐도 따뜻한 내용이 예상되는 [우리 친구 하자]입니다.

올해 다섯살이 된 꼬맹이 딸아이가 참으로 좋아하는 단어지요. 친구~!!!

 

 



 

 



 어느 날 스미스 씨는 딸 스머지와 강아지 알버트를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스미드 부인도 아들 찰스와 강아지 빅토리아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강아지들의 목줄을 풀어주고,두 가족은 같은 벤치에 앉게 됩니다.

같은 벤치에 앉았지만, 양쪽 끝에 앉아 서로 다른 쪽만 바라보는 스미스씨와 스미드 부인!

그러나 두 가족의 강아지들은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되어 신나게 어울려 놀지요,

여전히 서로 다른 쪽만 바라보고 있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서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앉습니다.

둘은 함께 그네를 타고, 구름사다리와 큰 나무에도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야외 무대에 모여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과 강아지들~!!

그들에게 이 세상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한 두 어른은 신문을 읽거나, 먼곳을 바라보고 있지요.

이제 헤어질 시간~!!

각자의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

스머지는 찰스한테 받은 노란 꽃 한송이를 유리병에 꽂아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한 형식으로 인간의 관계형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장 먼저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 것은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지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친구가 된 것은 어른보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이었어요.

순서상으로 보면 이어서 어른들도 친구가 되거나, 간단한 대화라도 주고받아야 마땅하지만,

헤어지는 그 시간까지도 두 어른은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차이 때문일까요?

각자의 사회적 지위 혹은 신분의 차이 때문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부끄럽거나 먼저 다가갔다가 거절당할까봐 미리 걱정을 해서는 아닐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끝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어른들~!!

쉽게 마음을 열고, 어울려 노는 아이들에 비해

분명 어른들은 다분히 소극적이고, 계산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듯 합니다.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씁쓸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동화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이런 기분과 달리

딸아이는 아이의 눈높이, 아이의 시선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즐겼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적인 장치나 숨은그림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지요.

가볍에 이야기를 읽어내려갔던 처음 두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엄마에게 묻고 싶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주 많았지요!!!

아이의 감성을 건드리는 따뜻한 이야기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장치들이 많았으니까요~^^

앤서니 브라운만의 독특한 감성과 유머가 잔잔히 흐르는 따뜻한 이야기!!

엄마인 저에게도...39개월인 딸아이에게도 참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니, 앞으로도 참 좋은 친구가 될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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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한복나라 - 우리 문화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9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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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시댁에 제사가 있어서 다녀왔어요.

음식을 준비하고, 제삿상을 차리고 절을 하는 과정을

딸아이는 무척이나 흥미로워하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지요!!

설날이 아닌데, 왜 세배를 하는지...

증조 할아버지는 사진 속에 계신데...어떻게 음식을 드시러 오시는지...등등...

38개월 아이의 입에서 나올꺼라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설날도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설날에는 왜 한복을 입어야 하는지...세배는 왜 하는 것인지...

줄줄이 이어질 질문들이 벌써 부터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한참 호기심이 많을 나이...세상은 온통 질문꺼리 투성이니까요!!

지금 부터 슬슬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좀 해봐야겠어요~ㅎㅎ

이런저런 생각 끝에 문득 생각난 책 한권~!!

바로 [비밀스러운 한복나라]였지요.

책은 진작에 받았는데, 12월말에 이사를 하느라 아직 읽어주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바로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화려한 꽃무늬 장식 가운데...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아이가

꽃 보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네요!!

한복나라에는 어떤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지 이제 그 비밀의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할머니 댁에 세배하러 가기 전날...잠자리에 든 유와 고는

한복 입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면서도 한복 입는 것이 어려워 걱정이 앞섰어요.

그때!! 갑자기 옷장 문이 열리고, 유와 고는 옷장 안으로 머리를 빼꼼히 내밀었지요.

빨간 머리에 몸이 하얗고 길쭉한 두루미가 예쁜 한복을 만들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네요.

유와 고가 작은꽃을 찾아서 주었더니, 요술처럼 속바지와 속치마로 변했어요.

이번에는 크고 화려한 꽃이 가득 핀 들판에서 고른 꽃이

유의 치마와 고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 멋진 무늬로 변했지요.

울창한 숲에서 찾은 잘 익은 석류와 탐스러운 포도는 저고리 무늬가 되었고,

물고기 무늬 배자와 거북이 무늬 마고자도 만들어졌지요.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른 유와 고!!

오방빛 무지개가 아이들의 몸을 감싸더니 예쁜 두루마기가 되었네요.

유와 고는 두루미와 함께 높이높이 올라갔어요.

뭉게뭉게 떼 지어 몰려니는 구름은 유의 발에서 고운 운혜가 되었고,

고의 발에서는 멋진 태사혜가 되었지요.

한복나라 여행을 무사히 마친 유와 고는 설날 아침...할머니 댁에 세배를 드리러 가요.

 


 
 

책장 가득 우리 고유의 문양과 화려한 색이 넘치는 이 책은...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넘쳐요.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을 참으로 멋지게 설명해주지요.

한복에 어떤 무늬가 들어갔는지...어떤 색감이 쓰였는지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오방빛, 운혜, 태사혜 등의 어려운 낱말 들은

페이지 하단에 따로 설명을 적어놓아서 아주 유용하지요.

 
 

책의 뒷장에는 재미있는 독후활동 페이지가 있어요.

어릴 적에 했던 종이인형 놀이를 떠올리는 한복입기 놀이가 그것인데,

인형과 옷을 오려서 순서대로 입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인형 놀이를 통해 한복의 구성을 살펴보고,

입는 순서까지 익힐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 ㅎㅎ

종이가 제법 두꺼워서 그렇게 쉽게 찢어지거나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저는 더 오래 활용하고 싶은 욕심에 아직 오리지는 않았답니다.

때마침 코팅기를 주문해놓은 상태라 코팅기가 오면 코팅해서 놀이를 하려구요~!!!

딸아이가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이 책은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형식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세로 형식이지만,

가로보기 형식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느낌과 재미를 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내용과 색이 참 인상적이에요.

물고기, 꽃, 거북이, 두루미, 구름 등의 전통문양은 한복이나 고가구 등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페이지 가득 색동저고리를 입혀 놓은 듯 화려한 우리의 색은 참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요.

책은 아이에게 간접 경험의 역할을 해주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참 좋은 도구지요.

재미있는 책읽기를 통해 이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책이라 참 좋았어요.

조기 영어교육이나 인기있는 캐릭터에만 너무 치우칠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딸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조금씩 접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화가 중요한 만큼 우리 것을 바르게 아는 것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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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놀면 안 돼?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8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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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서는 밤만 되면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답니다.

"더 놀고 싶은데....",

"책 다섯개만 더 보고 자면 안돼요?"

"잠자기 싫어요~아빠오면 잘꺼에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놀다가 잘 수 있을까....

딸아이의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들로 꽉차있는 듯 해요.

온종일 회사에서 시달린 아빠와

아이와의 씨름으로 지친 엄마는 얼른 자고 싶지만,

딸에게 잠자는 시간은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이기 보다는

그저 놀이의 끝이고, 아빠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졸려서 연신 눈을 비비면서도 놀고 싶어하는 아이...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밤에는 왜 꼭 잠을 자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태양이는 밤이 싫어요.

밤이 되면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노래도 못 부르고,

가만히 잠만 자야 하니까요.

밤에도 잠 안 자고 신나게 놀 순 없을까요?

 

박쥐인 깜깜이도 밤이 싫어요.

밤이 되면 잠도 못 자고, 힘들게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니까요.

밤에도 계속 잠만 잘 순 없을까요?

 

유난히도 달이 밝은 어느 날,

두 손을 모은 태양이와 깜깜이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태양이와 깜깜이의 몸이 바뀌게 된 것이지요.

박쥐가 된 태양이는 밤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최고로 신나는 밤을 보냈어요.

날이 밝자 태양이와 깜깜이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어요.

태양이는 또 맛있는 음식을 먹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숨바꼭질을 했지요.

깜깜이는 또 잠자리에 들었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어요.

 

깜깜이는 밤에는 밖에 나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태양이는 밤에는 잠을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 책은 주인공 아이와 박쥐의 몸이 바뀐다는 재미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해요.

하루종일 맛있는 것을 먹고, 놀기만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던 태양이는

아침부터 밤까지 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지요.

잠을 자지 않고, 움직이기만 하면 얼마나 피곤한지 몸으로 깨달았거든요.

박쥐인 깜깜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하루 온종일 잠만 자고 싶었지만,

자고 싶다고 해서 계속 잠이 오는건 아니었거든요.

맞아요! 누구나 잠자는 시간과 활동하는 시간은 나누어져 있어요.

 

책을 읽고 나서 딸에게 물었어요.

"태양이가 잠 안자고 계속 놀기만 하니까,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자고 싶대~"

"그럼 깜깜이는 계속 잠만 자는게 좋대?"

"아까는 그랬는데...잠이 안와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어."

그리고나서 딸에게 말했지요.

"응. 맞아! 혜민이도 밤에 잠 안자고 놀면

아침에 너무너무 졸려서 놀 수가 없어.

혜민이가 아침에 졸려서 잠들어버리면 친구들하고 놀지도 못하고,

책도 못보는데...그럼 어떻게 하지?"

"일어나서 놀면 되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밤이 되서 친구들은 모두 자는데..."

"......."

"엄마! 그럼 밤에는 쪼금만 놀고 자면 안돼? 책 세개만 보고~"

 

ㅎㅎㅎ....그래도 밤에 무조건 일찍 자야한다는건 싫은가 봐요.

끝내 책 세권으로 타협을 보네요.

아이에게는 백번의 잔소리 보다 이렇게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느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 같아요.

일찍 자야한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울면서 조르던 아이가

엄마에게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ㅎㅎ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와

재미있는 설정, 사실감 있으면서도 귀여운 그림이

아이 마음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겠죠?

잔소리가 필요 없는 책!!!

책을 읽어주는 엄마에게도....귀담아 듣고, 보는 아이에게도

참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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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대탈출 - 감성키우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7
홍찬주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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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받자마자 딸아이가 외쳤습니다.

"와~~!! 코끼리 책이다."

네...[코끼리 대탈출]은 딸의 말대로 코끼리 책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빨간색 표지 한가득 코끼리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것도 동글동글한 얼굴과 선한 눈웃음이 아주 매력적인 귀여운 코끼리가요~!!!

아이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 중의 하나인 코끼리가 주인공이었기에

더욱더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가 그림을 그리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가장 재미있다는 딸아이의 말 처럼

이 책은 상상력이 넘치면서도 참 따뜻한 책이었어요.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코가손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들이 서커스단을 탈출하게 됩니다.

다시 서커스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로 한 코끼리들!!

그림이 좋은 첫 번째 코끼리는 미술관에 남고, 두 번째 코끼리는 자장면 집에 남았어요.

혼자가 된 세 번째 코끼리는 캄캄한 밤에 살짝 숨어든 집에서 마루를 만나게 됩니다.

아기 코끼리 코코와 마루는 그렇게 서로 친구가 되었어요.

코코는 얼마 동안만 마루와 함께 지내기로 했어요. 마루네 가족에게는 비밀이었지요.

그날 부터 마루는 코코의 음식을 챙겨주고, 함께 목욕을 하고,

날고 싶은 코코를 위해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어느 날, 마루와 코코는 가족들 몰래 뒷산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하늘을 나는 연습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

그러다 마루는 코코의 발에 채워진 발찌를 발견하게 되고,

발찌를 풀어주자 마치 마법처럼 코코가 둥실둥실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날 저녁, 텔레비전에서는 코끼리 두마리가 붙잡혔고,

아직 남은 코끼리 한마리를 찾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지요.

이제 코코와 마루가 헤어질 때가 된 것 같아요.

어른이 되서 아프리카로 코코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하는 마루!!

코코는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아프리카에 잘 갔을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동물원은 사람들에게 동화와 같은 꿈의 공간이지만,

정작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꿈을 빼앗아 간 곳은 아닌지 모르겠다구요.

좁은 우리를 왔다 갔다 하는 덩치 큰 코끼리의 눈을 보면 왠지 슬퍼진다고...

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책에 등장하는 코끼리들이 그랬듯이,

동물들도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이 따로 있겠지요.

인간의 욕심이 그런 동물들의 욕구를 억누르고 있는건 아닌지

저도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깊이 생각해보면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도 있는 문제지만,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분위기는 참으로 따뜻하고, 감성적입니다.

그림을 좋아하고, 자장면 집에 있고 싶어하는 코끼리!!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상상력이 넘치고, 재미있는 발상이지요.

게다가 우리가 흔히 봐온 그림 속의 코끼리들과 달리

이 책에 그려진 코끼리들은 하나 같이 둥글둥글하고, 귀엽기 짝이 없습니다.

덩치 큰 동물이 갖는 위압감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지요.

그 귀여운 동물과 마루라는 아이가 나누는 우정 또한 정말 감동스러워요.

이렇게 커다란 코끼리를 가족 몰래 숨겨 놓고, 마루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요? ㅎㅎ

코끼리 발목에 있는 팔찌를 풀어준다는 것은 코끼리에게 자유를 의미하겠지요?

이제 자유를 찾은 코코는...코코의 소망과 마루의 바램대로

아프리카까지 잘 날아갔을거에요.

부디 그곳에서 코코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코코가 행복해야 마루도 행복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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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녕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
마거릿 와일드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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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작은 어항이 있습니다.

어항 만큼이나 작은 열대어 대여섯마리가 앙증맞은 꼬리를 흔들며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지요.

집안에 아이가 보살펴 줄 작은 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아이의 정서에도 좋을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집안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워낙 예민하고, 섬세한 열대어인지라 때로는 원인도 모르게 죽어있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어항 속을 들여다보며, 아침인사를 건네고, 죽은 물고기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아이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지요. 

처음 물고기의 죽음을 목격한 아이는 "어떡해...불쌍해요. 얼른 건져주세요." 하면서

몹시도 안타까워 했습니다.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여전히 어항 속을 수시로 살펴보며, 물고기들의 상태를 살핀답니다.

 

작고 작은 물고기 한마리에도 아이의 마음이 이러한데...

안고, 부비고, 함께 뛰어놀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던 강아지가 없어졌으니,

주인공의 마음이 어떠할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이젠 안녕...] 참으로 슬픈 제목이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담은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해리에게 귀여운 강아지 '호퍼'가 생겼습니다.

해리는 호퍼에서 여러 가지 재주를 가르쳐주고, 목욕을 싫어하는 호퍼를 숨겨주고,

아빠 몰래 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해리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호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고로 호퍼가 죽었다는 아빠의 말에 해리는 "거짓말"이라고 소리쳤지요.

호퍼와의 작별인사도 거부한채, 해리는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호퍼의 보드라운 감촉, 호퍼의 익숙한 냄새, 반갑게 짖는 소리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요.

그런 해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한밤중에 호퍼가 찾아왔습니다.

해리는 호퍼의 작은 몸을 꼭 안아 주고,

마당에서 둘은 함께 달리고, 몸을 부비고, 소리치고, 짖으며 신나게 놀았지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해리는 모든 일이 꿈인 줄 알았지만,

호퍼와 함께한 느낌만은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이제 해리는 겨울철 안개처럼 희미하고, 겨울철 공기처럼 차가운 몸으로

웅크리고 누워있는 호퍼에게 속삭여줍니다.

"잘가, 호퍼." 라고요...

 



 

 

거친듯한 연필선으로 그려진 그림은 이야기의 배경 만큼이나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호퍼를 잃은 뒤 해리의 모습은 참으로 애잔하고, 슬프게 그려지지요.

멍하니 앉아있는 해리의 모습, 웅크리고 앉아서 호퍼를 기다리고,

침대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 등은 길고 긴 설명보다

그림이 주는 느낌이 훨씬더 전달력이 강한 듯 합니다.

 

[이젠 안녕]은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슬픔에 빠진 아들에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는 아빠 대신

묵묵히 바라보면서 아들이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봐주는 아빠가 있습니다.

이별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대처해야 한다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지도 않고,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그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그저...담담한 시선으로 아이의 모습을 그려줄 뿐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아픔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지요.

그렇게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여백을 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가, 호퍼"...책장을 덮는 순간 해리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하늘나라에 간 호퍼도...어렵게 호퍼를 보낸 해리도...모두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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