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한복나라 - 우리 문화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9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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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시댁에 제사가 있어서 다녀왔어요.

음식을 준비하고, 제삿상을 차리고 절을 하는 과정을

딸아이는 무척이나 흥미로워하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지요!!

설날이 아닌데, 왜 세배를 하는지...

증조 할아버지는 사진 속에 계신데...어떻게 음식을 드시러 오시는지...등등...

38개월 아이의 입에서 나올꺼라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설날도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설날에는 왜 한복을 입어야 하는지...세배는 왜 하는 것인지...

줄줄이 이어질 질문들이 벌써 부터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한참 호기심이 많을 나이...세상은 온통 질문꺼리 투성이니까요!!

지금 부터 슬슬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좀 해봐야겠어요~ㅎㅎ

이런저런 생각 끝에 문득 생각난 책 한권~!!

바로 [비밀스러운 한복나라]였지요.

책은 진작에 받았는데, 12월말에 이사를 하느라 아직 읽어주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바로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화려한 꽃무늬 장식 가운데...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아이가

꽃 보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네요!!

한복나라에는 어떤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지 이제 그 비밀의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할머니 댁에 세배하러 가기 전날...잠자리에 든 유와 고는

한복 입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면서도 한복 입는 것이 어려워 걱정이 앞섰어요.

그때!! 갑자기 옷장 문이 열리고, 유와 고는 옷장 안으로 머리를 빼꼼히 내밀었지요.

빨간 머리에 몸이 하얗고 길쭉한 두루미가 예쁜 한복을 만들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네요.

유와 고가 작은꽃을 찾아서 주었더니, 요술처럼 속바지와 속치마로 변했어요.

이번에는 크고 화려한 꽃이 가득 핀 들판에서 고른 꽃이

유의 치마와 고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 멋진 무늬로 변했지요.

울창한 숲에서 찾은 잘 익은 석류와 탐스러운 포도는 저고리 무늬가 되었고,

물고기 무늬 배자와 거북이 무늬 마고자도 만들어졌지요.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른 유와 고!!

오방빛 무지개가 아이들의 몸을 감싸더니 예쁜 두루마기가 되었네요.

유와 고는 두루미와 함께 높이높이 올라갔어요.

뭉게뭉게 떼 지어 몰려니는 구름은 유의 발에서 고운 운혜가 되었고,

고의 발에서는 멋진 태사혜가 되었지요.

한복나라 여행을 무사히 마친 유와 고는 설날 아침...할머니 댁에 세배를 드리러 가요.

 


 
 

책장 가득 우리 고유의 문양과 화려한 색이 넘치는 이 책은...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넘쳐요.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을 참으로 멋지게 설명해주지요.

한복에 어떤 무늬가 들어갔는지...어떤 색감이 쓰였는지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요.

오방빛, 운혜, 태사혜 등의 어려운 낱말 들은

페이지 하단에 따로 설명을 적어놓아서 아주 유용하지요.

 
 

책의 뒷장에는 재미있는 독후활동 페이지가 있어요.

어릴 적에 했던 종이인형 놀이를 떠올리는 한복입기 놀이가 그것인데,

인형과 옷을 오려서 순서대로 입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인형 놀이를 통해 한복의 구성을 살펴보고,

입는 순서까지 익힐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 ㅎㅎ

종이가 제법 두꺼워서 그렇게 쉽게 찢어지거나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저는 더 오래 활용하고 싶은 욕심에 아직 오리지는 않았답니다.

때마침 코팅기를 주문해놓은 상태라 코팅기가 오면 코팅해서 놀이를 하려구요~!!!

딸아이가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이 책은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형식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세로 형식이지만,

가로보기 형식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느낌과 재미를 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내용과 색이 참 인상적이에요.

물고기, 꽃, 거북이, 두루미, 구름 등의 전통문양은 한복이나 고가구 등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페이지 가득 색동저고리를 입혀 놓은 듯 화려한 우리의 색은 참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요.

책은 아이에게 간접 경험의 역할을 해주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참 좋은 도구지요.

재미있는 책읽기를 통해 이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책이라 참 좋았어요.

조기 영어교육이나 인기있는 캐릭터에만 너무 치우칠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딸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조금씩 접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화가 중요한 만큼 우리 것을 바르게 아는 것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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