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역사 나남신서 72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 나남출판 / 2003년 7월
구판절판


사회의 규범과 가치관을 떠나서 정상적인 인간과 비정상적인 인간, 이성의 인간과 광기의 인간을 명확히 구분할 수가 없다. 올바른 가치규범이 확립된 건강한 사회라면 그러한 구별이 용이하겠지만, 식민지 사회나 독재국가, 아니면 병든 사회에서는 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의미에서의 건강한 인간이 그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비정상인보다 훨씬 더 병들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20쪽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광기의 개념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의존하면서 끈질기게 추적한 책이다. 그에게 광기는 병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 중심의 서구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인식과 특성의 한 요소일 뿐이다. -20쪽

광기에 대한 푸코의 연구가 우리에게 감동적인 것은 이성중심적 사회에 의해 억압된 타자, 우리와 전혀 다른 그러한 인간적 실존의 모습과 침묵의 언어를 파악하려는 저자의 철저하고 근본적인 시도 때문이다. -31쪽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와 고전주의 시대를 거쳐 근대적 정신병원이 탄생되는 과정에서 광기가 어떻게 억압되고, 광인이 어떻게 침묵 속에서 자신의 진실을 상실하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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