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느낌 - 유전학자 바바라 매클린톡의 전기
이블린 폭스 켈러 지음, 김재희 옮김 / 양문 / 2001년 9월
품절


"지극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노하면 그들이 나의 일부가 되지요. 그러면 나 자신은 잊어버려요. 그래요, 그게 중요해요. 나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거 말이에요. 거기에는 더 이상 내가 없어요."-202쪽

진정한 '앎'은 이러한 자기 해체를 통해 이루어진다-203쪽

긴 여행길에 필요한 것은 자기 나름의 방향감각-217쪽

말은 표현된 내용뿐 아니라 그 내용이 전달되는 방법에 따라 달리 수용될 수 있는 것이다.-249쪽

학문 영역에 따른 가장 큰 차이는, 나름대로 효과적인 소통의 방법, 바로 그것일 것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분야마다 고유한 방식의 언어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어느 분야에서든 고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통용되는 능숙한 언어능력을 갖춰야 한다.-255쪽

이를 위해서는 ‥ 다른 분야의 독서도 필수적이다. 남들의 글을 자꾸 읽으며 자신의 경험을 남에게 전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256쪽

그 지식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 주어야 해요. 내 방식으로 깨달은 지식을 이른바 과학의 언어로 다시 한번 번역해 주어야 하는 거예요.-337쪽

"지독하게 환경을 망가뜨리고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거든요.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켰으니 훌륭한 일을 했다고 믿는 거예요. 새로운 기술 개발에만 박차를 가하지요. 하지만 그런 기술은 곧 해악이 되어서 돌아와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그 결과를 충분히 고민하면서 개발한 기술이 아니거든요. 거기까지는 우리 일이 아니라고들 생각하지요. 세상 만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의 작동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이에요.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도 도무지 관심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상관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어도 눈앞에 벌어지는 재앙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341쪽

이성의 힘만 믿는 것, 아예 그걸 차단하는 것. 이 두 가지 극단은 모두 다 위험하다. 파스칼-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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