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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 경제학자 우석훈이 밝힌 잔혹한 "대한민국 연봉" 이야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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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

들어가는 말


돌아보면 우리는 각자의 연봉에 대해 혹은 우리 모두의 임금에 대해
너무 이야기를 안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연봉이 너무 높아서 내놓고말하기가 불편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정말
형편없어 보이는 자신의 시급을 밝히는 게 싫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5~6p

1장 라면만 먹고살 것인가, 캐비아도 먹고살 것인가?


사회에 내던져진 사람들의 삶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연봉을 원한다. 그렇지만 꼭 그렇게 연봉에 목매지 않아도 아주
비루하거나 아주 비참해지지 않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 우리는 더욱 더 연봉에 목을 매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17p

주는 사람은 많이 준다고 생각하고 받는 사람은 적게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연봉이 가지고 있는 기본 메커니즘 아닌가.
-37p

회사는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연봉을 위해 노력하는 게 맞고,
사회는 더 적은 연봉으로도 사람들이 사는 데 불편함이 없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
-40p

반드시 정규직을 해야하는 이유에는 연봉과 함께 안정성
그리고 회사복지라는 요소들이 있다. 복지가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일하더라도 기본적인 복지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일을 고려해 회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지, 정규직인지 아닌지, 어떤 복지 혜택이 있는지를 놓고 선택하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
-54p

 


2장 당신, 여기서 대체 뭐하고 있나?

대부분 20대, 늦으면 30대에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자신이 살아갈 삶의 대부분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 한국에서는 한 번의 선택이 삶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사회일수록 '무엇을 선택 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선택했든, 약간의 성실과 일정한 상식만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사회이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86~87p

평균적으로 한 사회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받는 연봉의 직업군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 철학 혹은 경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율을 살펴보면 그 사회의 통합도를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복지 분야 직업군의 임금은 낮아도 너무 낮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의 비율도 너무 높다.
-104p

그렇지만 임금이 동종 평균을 유지하는 경우, 임금이 업계 최고로 가는 것과 회사 복지가 업계 최고로 가는 것 사이에는 복잡한 계산법이 존재할 수 있다. 일괄되게 하나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임금도 업계 최하이고, 회사 복지도 업계 최하인 곳, 그런 데는 오래가기 어렵다.
-105p

링컨은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 있다. 또 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106p

더 많은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평균임금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습적으로 평균임금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특정 업체도 이걸 깨기가 쉽지가 않다.
-108p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의 경우 가장 중요한 인생의 선택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로 그 시간을 유예시킨다. 중간에 대학을 바로 졸업할 것인지 아니면 휴학을 하면서 취업 준비를 보다 집중적으로 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선택하게 된다.
-110p

개인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게 사실상 한국에서는 별 거 없다.
-112p

경제가 늙어간다는 것의 또 다른 의미는 업종 전체든 개인이든, 지식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경제'에서는 어느 분야에서 시작하든지 새로운 기회가 많이 펼쳐진다.그렇지만 '늙은 경제'에서는 지식이 더욱 세밀해지고, 그래서 체화된 지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에 비해서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한국에서 회사를 바꾸는 것이 작은 선택이라면 분야를 바꾸는 것은 정말 큰 선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업종을 바꾸라는 것은 그리 권하고 싶은 선택은 아니다.
-113p

자기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연장시키는 것이 창업의 성공률을 높여준다. 하던 일을 바꾸는 것, 그 위험성에 대해서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114p

3장 급가속이 필요할 땐, 킥 다운

우리의 삶이 비루하고, 많은 청년들이 '헬조선'을 외치고 있는 것은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계산 능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정책의 밑에는 정치가 숨어 있다.
정책이 실패해서 정치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가 실패해서 정책이 실패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정책은 계산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정치는 계산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125p

연봉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기업, 즉 고용주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131-132p

비정규직 시간을 늘리는 방식은, 현재의 정규직 전환율의 구조 속에서 오히려 비정구직의 고착화만 가중시킬 위험성이 높다.
-134p

같은 일을 하는데 왜 다른 연봉을 받아야 할까? 능력 등 성과의 차이가 아니라 성별이나 출신 지역, 학벌 혹은 계약 형태 때문에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흐름이 강하다.
우리는 스스로 그런 차별금지의 원칙 같은 것을 만드는 내재적인 역사가 없었다.
-136p

임금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4대 보험과 시간외수당 혹은 유급휴가에 대한 차이를 줄이는 것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137p

크게 보면 비정규직이 임금과 처우 등에서 받는 부당한 차별을 줄이고, 비정규직 요건을 일의 성격에 따라 다시 규정하는 변화가 오면 비정규직의 연봉은 올라가고, 상당수는 처음부터 정규직 일자리로 노동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다.
-138p

업무의 특성상 생겨나는 마찰적 구조 등으로 인하여 비정규직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보편적 복지 대신에 청와대가 우리에게 디밀고 있는 '보편적 비정규직 체계'를 완화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특단의 조치이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시절 박근혜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제 일부에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신규 채용부터는 다시 비정규직으로 뽑았다.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139p

MB 정부 이래로, 정부에서는 최저임금을 별로 올려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에 하고 싶어 하는 건, 매년 결정하는 최저임금을 3년에 한 번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 올려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임금인상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려는 속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143p

생활임금제는 '공사에 돈을 쓸 것이냐','사람한테 쓸 것이냐'와 같은 철학적 문제에 가깝다. 쉽게 생각해보자. 4대강으로 경제 활성화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한국 청년의 미래를 강바닥에 처박았다.
그 22조 원을 청년들에게 월급 보조금 같은 형태로 지급했다고 해보자. 지금 우리의 현실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150p

생활임금제는 어려운 사람들이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게 해주자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실질적으로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임금구조의 맨 하단을 차지하는
나라에서는,생활임금제를 통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강바닥에 세금을 처박는 것보다는 100배는 유용한 선택이다.
-151p

돈이 생기면 임원들이 다 챙겨가는 회사, 그런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임금이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없애기는 어렵고 고액 연봉자에게 적대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같은
회사 내에서나 같은 직종 그리고 사회적으로 두 집단의 격차가 너무 어마어마하게 벌어지는 것은 경제적인 것도 아니고 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163p

4장 가끔은 꾀가 필요해

회사에 들어가 시키는 일을 하고 연봉도 주는 대로 받는데 꾀가 필요할까? 한명회처럼 국가를 상대로 하는 거창한 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작은 꾀는 필요하다.
-169p

전공을 정하고 자기 분야를 정해 어디엔가 들어갔다고 하자. 그 순간 평균연봉과 평균 재직 기간 등 많은 것들이 정해진다. 그리고 남는 것은 그야말로 개인전략과 집단전략, 딱 두 가지가 남는다.
-169p

처음 입사할 때 연봉제를 시행하는 회사에서는 희망연봉을 적어내라고 한다. 사실 높게 쓴다고 해서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처음 낮게 쓴 것이 실제 연봉의 기준이 된 곳에서는 그 작은 선택이 수십 년간의 임금 기준이 되기도 한다.
-171p

대체적으로 입사 연봉 +-10퍼센트 정도면 무난하다. 위로 좀 더 쓰느냐, 좀 더 아래로 쓰느냐는 실제 평가할 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초임의 기수준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이 계산법을 알기란 쉽지 않다.
-172p

1년을 4개의 시기로 나누어 분기라고 부른다. 높은 연봉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좀 더 낫다.
-173p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시기, 그때가 직장인들에게는 씨 뿌리는 시기이다. 연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벼를 추수해야 할 시기,그때가 다음 추수를 위해서 씨를 뿌려야 하는 시기이다. 한국에서는 그렇다.
-176p

업무 분장이 너무 명확해지면 '꽃보직'이라는 게 생겨나고 그 반대편에는 한직이 생겨난다. 누구나 가고 싶은 곳과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리고 당연하게 조직 내에서 로비가 생겨난다. 그러면 더더욱 자연스럽게 학연,지연,이런 것들이 작용하게 된다.

한국은 아직 정의로운 사회는 아니다.그래서 회사 안에서 사람들과의 적정한 관계와는 상관없이 '자기 업무 성과만 정확하게 내면 된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178p

이렇게 정원이 줄어든 상태로 일이 진행되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도 내 도움을 받아야 한다.
-179p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던 일을 다 던져버려야 할 정도의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도와주는 편이 낫다. 그렇게 한 일이 그해의 성과평가에서 자신의 업무로 잡혀서 일종의 점수로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그렇지만 피어 리뷰라는 동료들 사이의 상호평가는 그렇게 남을 돕는 경우에 대해서 높아진다. 이러한 작은 것들이 10년에 걸쳐서 쌓이면 업무의 범용성이 높아진다. 회사를 옮겨야 하거나 승진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범용성이다. 동료의 업무를 돕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는 성격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10년을 지냈는데도 전혀 성과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조직이라면 미련 없이 나오는 게 낫다. 지난 시간이 억울하겠지만 아직도 살아야 할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같이 버티고 있다가 같이 망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서 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지금의 조직에서 진짜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30대 중반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뒤로는 이제 진짜 전문직과 관리자 시장이다.
-180-181p

좀 잔인한 말일지 모르지만 사실 조직에 꼭 필욯나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회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더더욱 없다.
사람이 조직이 꼭 필요한 것이지 조직에게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조직 내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면 조직에서 자신을 잡지 않을까라는 바람은 현실 세계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187p

더 많은 연봉을 위해서 상급학위로 진학하는 것이 미래에도 꼭 도움이 될까? 예전에는 그랬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간의 경쟁이 더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성과주의가 더 강화된다.
학위나 자격증이 성과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다. 입사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성과가 되지는 않는다.
-189p

'유능한사람'이라는 말처럼 객관화시키기 어려웅ㄴ 것도 없다. 내가 본 수많은 사례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독서를 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간접경험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입체적인 방식으로 늘릴 수 있는 법이 독서다. 그 다음이 여행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책을 읽고 가는 것,그게 회사 생활에서 개인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장 손쉽고 값싼 방법과 같은 이치다. 어짜피 여행가면 다 볼 건데 무엇 하러 책을 읽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물론 개개인의 성과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독서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89p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매일 같이 어울려서 술 마시는 것 보다는 매일 책을 읽는 편이 낫다고 얘기하고 싶다.
-190p

악착같이 연봉은 비밀이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회사가 A급 회사가 아닌 시대가 우리에게도 곧 올 것이다.
-198p

연봉을 실시간으로 공개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람의 연봉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꼭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은 연봉으로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살아가는 삶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연봉을 발설하면 처벌하겠다, 이런 건 근로기준법 등 법의 정신도 아니고, 표준계약서 방식을오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정책적 흐름도 아니다. 힘이 있으니까 그냥 하는 소소한 갑질의 하나 일 뿐이다. 당장은 노동자들에 비해서 우월적인 정보력으로 자기들 맘대로 하는 것 같아 기분은 좋겠지만, 그게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p

맺는 말
경제의 안정성은 훨씬 더 떨어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좋아질 일은커녕 나빠질 일만 남아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게 다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높은 연봉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소한 한국에서 연봉이 낮아지면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연봉이라고 표현하기도 낮은 연봉을 받으면서는 행복해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206p

■ 그리고 나의 생각 ■

단순히 연봉의 이야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정책적인 문제에서부터 즉, 우리나라 구조에서부터 문제점을 파악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가난한 불만족스러운 힘든 원인을 알려준다.

난 나를 당연히 을로 받아들였고 을이 받는 혜택이든 부당함이든 그 모든 것에 대해 의구심만 가진 채 그렇게 흐르듯 지내왔다. 내 능력이 안되서 이 정도, 그냥 여기에 만족하고 살 게 아니었다. 묻고 따지고 더 알아보고 해볼 것을.. 무엇에 마음이 걸려서 무언가에 눈치가 보여서 쭈뼛쭈뼛 지내온걸까.

처음엔 나도 물론 말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왜 굳이 그래야만 하는지 따박따박 따져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시선, 가시같은 대답뿐 이었으니까. 점차 나도 묵인하고 '알아서 되겠지. 이유가 있겠지.' 저변에 점점 깔려갔다. 그래서 우리가 나쁜 건가? 우리가 비겁한건가? 흠... 자신이 받는 회사 복지나 혜택에 대해서는 자랑하고 드러낸다. 물론 회사도 복지나 기타 혜택을 제시하며 회사를 홍보하곤 한다. 그런데 복지만큼이나 중요한 연봉은? 왜 연봉은 제대로 안알려줄까.

면접 시 의논 이라는 모호한 답변 안에 고개를 갸우뚱..머리를 긁적이며 입사 지원을 하고 그제서야 알게된 연봉에 이 정도면.. 뭐 무난하겠지. 하며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나온다. 애초에 처음부터 제대로 모른다. 들어가고 나서야 실상을 깨닫고 다 튕겨져나간다. 못버틴다고 책임감이 없다고 누군가는 손가락질 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마다 난무한 그 열정페이. 열정페이라도 하려고 달려드는 가엾은 청춘들. 믿고 믿고 믿었지만 끝까지 비정규직 꼬리표를 뗄 수 없는 서러움.

어디서 보상받을까. 26년을 대기업에서 일하다 퇴직을 한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박스에 회사에서 사용했던 모든 개인용품을 담아 돌아왔다. 남들 다 희망퇴직하며 나갈 때 그래도 버티고 버티다 결국 나왔다. 불쌍했다. 그 회사 내 순환고리에만 익숙해진 생활로 인해 회사보다 더 날카롭고 냉혹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잘 모르셨다. 노후 준비는 커녕 자존감만 더 낮아지고 더 작아진 상태로 회사를 나오셨다. 비단 우리 아버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불안한 미래를 원치 않는다면 지금 나라든 회사든 나든 무언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을 갖고 알려고 든 만큼 나는 분명 배울 것이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 사용이 2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정도지, 비정규직 사용연한을 4년으로 연장하면... 한 숨이 절로 나온다.

나이 많은 정규직 잘라내고, 젊은 비정규직 자리를 만들고 있다. 나라가 미쳐간다. 나라도 제정신이 아닌데 회사라고 제정신일까?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신있다고 두 주먹 움켜쥐고 말할 수 있나. 고민이 많아졌다.

이러한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지 조차 몰랐던 내가 부끄러웠다. 정말 관심이 없구나. 그냥 오늘 돌아가는 일. 내일 돌아갈 일 만 관심 가졌구나.

하루하루 보내며 한 달이 지나 월급 받으면 휴~ 하고 넘기고 또 다음 한 달을 기다리며 그냥 그렇게 지내왔구나.

내가 속한 그 어딘가에 주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움직이면 나는 더 가라앉지 않을 거란 확신이 생겼다.

대한민국에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 그리고 나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책상에 놓인 나의 책 제목을 보고 "연봉을 얼마나 받고 싶어서 그런 책을 읽어?" 라고 했던 ***씨

당신의 코를 납작하게해주겠소이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새로운현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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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울한 날에도 내 마음을 지키기로 했다 - 마음의 안녕을 바라는 여자들을 위한 따뜻한 치유의 심리학
강선영 지음 / 대림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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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

1. 마음이 자꾸 우울하다고 말할 때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하는 태도나 말에는 화가 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스스로를 한없이 비하한다. ···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 낮 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에 대해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뇌가 쉬지 못한다. 머릿속에 너무나 복잡한 생각에 얽혀 있으니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7p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생각을 찾아보고, 행복한 순간의 상황을 상상해본다. 의식적으로 하는 상상이 행복한 방향으로 맞춰지기만하면 기분과 감정이 좋아져서 생각도 긍정적으로 흐르게 된다.

-41p

가족의 불행은 보호자인 부모가 상처를 주고 나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대부분은 알지 못하거나 부정한다. ··· '미안해'라는 말이 때로는 강력한 치료약이 되는데도 말이다.

-63p

2. 왜 사람들은 나에게 자꾸 상처를 줄까? /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살아왔구나

타인에게 삶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면 내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82p

프로이트가 일찍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상태에서 살아가며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은 모두 잊어버리고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당위성만 남게 된 채 무의식적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의식의 차원으로 자신을 일깨우고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해진다.

-83p

합리적인 비교는 자신을 성장시킬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처받게 된 원인은 대부분 비합리적인 비교 심리에 희생당하고 있다.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비교는 상처를 점점 키운다.

-94p

나와 비교되는 상대방이 나보다 낫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기분 나빠하는 것에서 끝나버리면 질투심과 시기심만 커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왜 그렇게 느끼게 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와 다른 무엇에 비교하게 되는지를 파악ㅇ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분나빠하는 것을 넘어서면 상대방으로부터 배워야 하거나 내 생각의 변화와 성장을 우해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관점이 생길 수도 있다.

-95-96p

그 누구도 누군가를 비교할 권리는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98p

그러나 관계에서 마음을 다쳐서 '버림받음'의 감정에 쌓여 있는 여성들은 선택권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내어준다. 그리고 언제나 바들바들 떨고 있다. 언제 저들이 나를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01p

3.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지닌 채,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 이별이 지나간 자리

어쩌면 사랑이란 아주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해주고 원치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것. 그런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22p

사랑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현실적이어야 현실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막연한 환상은 깨어지고 나면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 ··· 세상엔 완벽한 남자도 없고 완벽한 여자도 없다. 불완전하지만 그것을 깨닫고 서로 완벽해갈 수 있도록 돕는 남자와 여자가 있을 뿐이다.

-124p

너무 감성적인 사람이 너무 이성적인 사람을 만나면 처음에는 서로 다른 점 때문에 크게 끌린다. 그러나 곧 알게 된다.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133p

4. 자신이 파놓은 '부정적인 생각' 이라는 함정 / 내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들

자연과 마주하면, 살고 싶어지고 행복해지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싶고 또 사랑을 받고 싶어진다. 살아 있는 것을 감사하게 된다.

-173p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아야 낫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니야? 다 그런 거지 뭐" 흔히 이렇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참 많다. 다 그렇게 사는 것 아니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

-177p

생의 파도를 회피하며 두려움에 떨고만 있지말고 그 파도를 직면하며 두려움을 넘어설 때 이길 수 있는 힘도 생긴다.

-179p

아무 문제없는 좋은 배를 타고 있어도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즐거움을 못 느끼고 두려움만 느끼게 된다면 큰 문제다. 내 인생의 배는 결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를 믿는 믿음 때문에 가능해진다.

-180p

차라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자기 자신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비교하지 말자. '나'라는 여자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 그래서 소중하고 놀라운 것이다.

-185p

5. 못난 나와 괜찮은 나를 모두 수용하기 / 나는 나로써 괜찮다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기준을 바꾸면 된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보라. ··· 예쁘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

-202p

내 생각이 나를 비하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도 비하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당신은, 당신 자체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생각이 당신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203p

완전한 성격도 없고 완벽하게 불완전한 성격도 없다. 내가 불편한 것을 나쁘다고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다. 이는 불편한 것을 견디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신경을 쓰거나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서로를 향한 노력이 되면 나의 성장을 도와 이해와 관용이 큰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213p

과거와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이 든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남들이 나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쓸데없이 남의 시선까지 극도로 신경 쓰면 내가 쓸 에너지가 모자라게 된다.

-227p

6. 흔들림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 나 자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

우선 남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자. 지금까지 충분히 다른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살았다. 이제는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해주자.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그만두고 나는 나로서 괜찮다고 믿어주자.

-245p

사랑을 못 받아서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 때문에 또다시 고통받게 된다.

-250p

우리 모두 살아 있는 동안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삶을 항해하면 좋겠다. 삶의 가장 큰 기적은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순감임을 잊지 않은 채로, 이제 당신이 어디로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한없는 응원만을 보내고 싶다. 여기까지 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우리들의 삶을 위해.

-257p

■ 그리고 나의 생각 ■

정신적으로 조금 혼란스럽고 괴로웠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나를 확 끌어당겼고 약도 안드는 마음의 상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책을 펼쳤다.

천천히 목차를 읽으며 어느 부분부터 읽어볼까.. 고민을 했는데 6개의 목차 모두 다 내게 해당하는 듯 하여 첫 페이지부터 읽었다.

읽어갈 수록 심리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너만 그런 것이 아냐. 나도 그랬어. 라며 토닥이다가 상처를 바라보고 상처에 대해 내뱉는 아픔의 과정도 있었으며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더 깊은 내면을 바라봄으로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전개가 되어 있다. 처음에는 울컥하고 한숨도 나올 수 있는데 뒤로 갈 수록 마음에 아지랑이가 피 듯 마음가짐이 유해지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고 책을 읽다가 이따금씩 거울을 보면서 미소 한 번 지어보는 여유도 생기더라.

자존감이 낮아 힘들거나 상처를 너무 오래 안은 채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거나 이별에 아파하며 나아가질 못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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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온다 - 잘되는 나를 만드는 은밀한 힘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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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

<감이 온다>
감이 좋은 사람들이 어떻게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일상을 만족과 성취감으로 채워가는지 특유의 느낌 안테나를 어떻게 닦고 개선하는지 정리한 책이다.

1부.감을 잡아야 이긴다

성공을 거둬본 사람의 감이 되레 실패의 예약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내가 하면 다 된다'는 자만이 '감'과 뒤섞여 무모하게 일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21p

감을 잃은 논리는 장님이며 논리의 뒷받침 없는 감은 고집불통으로 변질될 수 있다.
-22p

우연을 감지하고 잡아내기 위해선 '낯선 대상'에 대한 남다른 자세가 필요하다.
-24p

내가 먼저 좋은 느낌을 발산한다면 우연이 인연으로, 또한 필연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상대 또한 그에게 좋은 느낌을 품은 나를 알아볼 것이기 때문이다.
-27p

비슷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기분의 패턴'이 형성된다. 익숙한 기분과 그에 따른 선택이 일상과 맞물려 정착되면 그게 바로 나의 성격이다.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과 의지에 의해 바뀌기도 한다.
-34p

결정장애에 빠져 아무 선택도 안 하는 것보다는, 설령 약간 잘못되더라도 '대체로 도움이 되는'선택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대체로'를 성의 없다는 뜻의 '대충'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40p

어느 누구도 매번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니 결정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차라리 내 삶의 우선순위부터 다시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
-40-41p

대체로 도움이 되는 차선의 선택점들을 하나씩 이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내 인생을 바꾼 위대한 결정'으로 재해석될지 누가 알겠는가.
-41p

주변을 둘러보고 인식하며 자기 관점을 가지면 센스를 발휘하게 된다. 자기뿐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또한 감의 영역이다.
센스는 '나 편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방향으로 발달하게 된다.
-43p

2부. 잘되는 나를 만드는 감의 비밀

일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아 두려운 것은, 완벽한 아이디어를 그저 기다리고만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니까 불안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대도 먼저 필요한 것은 행동이다.
-58p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잘 맞아떨어지면 사람이 달리 보이는데, 대개는 이전보다 호감도가 높아진다.
-67p

'쪽팔림을 무릅쓴 모방'이 내 감각을 제대로 단련시켜준 거였다. 그 이후 이따금 행운과 마주쳤을 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었던 것도 모방이 가져다 준 성과였다. 숱한 모방을 거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결실이다.
-69p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면 주변의 닮고 싶은 사람을 살펴보며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0p

모방을 창피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유사 이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 모두는 타고난 따라쟁이들이니 말이다. ... 사람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이에게서 발견한 매력을 좇고 따라 하게 되어 있다.
-71p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되나, 직접 해본 것은 이해가 된다.-공자-
-79p

내 기분과 생각을 표현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내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 서로 같거나 다른 기분을 반기고 받아들이면서 관계가 조화를 이뤄간다.
-80p

취향은 별것 아닌 취급을 받을 때도 많지만, 엄밀하게 보면 '늘 준비된 선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준비된 선택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의 삶이다. 그러니 취향은 자존심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ㅔ대로 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남은 물론, 남의 약점도 함부로 여기지 않는다.
-91-92p

우리는 상대의 얼굴, 그중에서도 눈가의 반응을 통해 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상대의 눈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가 언제 기쁘고 슬픈지, 무엇을 좋아하며 싫어하는지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감으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상대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96p

우리들 대부분이 내가 아닌, 남의 입장이 되어 나를 느끼는 데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게 '진짜 나'라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좋게 보이도록 가면을 쓰는데, 이 가면이 바로 '페르소나'다.
-99p

막현했던 가능성들을 하나씩 지워가는 과정에서 '실제의 나'를 본의 아니게 발견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나니 남들의 시선이 예전처럼 따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101p

외부로 향해 있던 느낌 안테나를 내면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그 발원지를 찾아가는 내 마음의 오디세이를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왜 이러는지'를 알고,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용기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더 자란 나'를 만나게 된다.
영혼이 자라 어른이 된 사람만이 자기 느낌의 밑바닥을 볼 수 있고, 내가 나를 제대로 알아봐줄 때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
-103p

균형 잡힌 정신을 말과 태도를 통해 확인하는 게 이른바 면접이다. 면접은 곧 자신의 걱정과 불안을 어떤 태도로 마주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는 물론 주변을 책임질 수 있는 어르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112p

학교에서는 먼저 배우고 시험을 친다.
인생에서는 시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톰 보넷-
-122p

탁월한 감은 어쩌다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닦고 조이고 기름 친 결과이기도 하다. 일상의 관심과 선택, 훈련이 차근차근 쌓여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신경망이 되어준다. 그리고 부단한 연습과 관리가 이어지며 한층 발달된 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124p

가치관이나 성향까지 어울리는 평생의 지기는 곧게 뚫린 최단 코스로만 가서는 만나기 어렵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엉뚱한 길로 접어들고, 때로는 길에서 이탈도 해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비로소 느낄 수 있다.
-138p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다 보면 '나만의 아지트'로 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안심이 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하루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151p

아지트에서 지내는 혼자만의 여유는 멍하니 앉아 있더라도 허무하게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얻은 소소한 즐거움이 일상의 자신감이나 긴장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룰 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153p

인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다른이를 보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 향했던 시선을 스스로에게로 돌리면,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는, 다시 한 번 다른 이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런 과정의 숱한 바놉ㄱ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의 차원이 깊어진다.
-166p

싦은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를 다섯 가지씩 매일 써보라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견 후 생각나는 대로 써보았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들춰보면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과정에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마침내 험단 노트가 ㅎ용을 다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남은 감정을 투입해 잘게 찢어버리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싫은 사람을 통해 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180-184p

삶을 구성하는 시간의 마법은 '견디는 힘'이 아니라 '채우는 힘'일 때 불안과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우리의 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188p

음악샤워로 마음을 정화하고 나면, 비로소 '약이 되는 다른 이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189p

외롭고 힘들고 지친다면 그럴 때마다 찾아가 의지할 수 있는 느린 장소, '힐링 스팟'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그곳에서 느린 자극과 느린 반응에 나를 맡겨보자. 조급해하지 말고, 편안하게 나를 내려놓을 곳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194p

글로 생각을 써보는 것은 내 얘기를 말없이 들어주는 사람을 마주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대에게 도움을 기대할 순 없으나 쓰는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을 좀더 명료하게,그것도 시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202p

'일단 써보기'는 기분을 바꿔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느낌이나 아이디어, 생각의 흐름 등을 종이에 쓰면서 부정적인 생각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날 수 있다.
막연했던 불안을 손에 잡힐 듯한 행복 느낌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203p

불편과 손해를 기꺼이 감수할 때 주변 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해를 감수할 때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감이 아닌 이성의 선택이다. 내키지 않느 ㄴ선택이라도 이성적 판단의 결과, 그것을 무릅써야 할 때도 있다.
-210p

3부. 막연한 감을 넘어 탁월한 인사이트로

집념이 시간과 어우러져 빚어낸 결정이 '내공'이다.
스스로를 밑바닥까지 들여다본 사람만이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에게서 무엇을 끌어내야 할지 알 수 있다.
-216p

하수는 남의 빛을 참지 못하고, 중수는 혼자만 빛나려 하며, 고수는 남을 밝혀 함께 빛난다.
-219p

갈대처럼 속을 비우고 생각과 느낌을 유연하게 가진다면 낯선 지혜를 훨씬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감이 떨어지는 사람은 대개 유연하지 못하고 고집스럽다. 그리고 고집은 자기과시욕과 한묶음일 때가 많다.
-223p

유연성은 고집 부리거나 과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나 또한 부족함이 많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23p

통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과 쌍을 이루는 게 '내 마음 읽게 해주기'다. 읽고 읽히는 과정을 밟아가며 우리는 서로에 대한 감을 키워간다.
-225p

■ 그리고 나의 생각 ■

한상복 작가의 다양한 책 중 나는 <배려>,<친구>,<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3권을 보았었다.

읽고 난 후 책을 덮으면서 '저자 역시 충분히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를 어르고 달래고 위로해주는구나.' 늘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상복 작가의 책은 어찌보면 자기계발서 중 하나인데 평균적인 자기계발서들처럼 꿈을 꿔라! 도전 해라! 당당해져라! 인맥을 넓혀라! 등의 강조-명령어들과 같이 쭈글어드는 텍스트들로 나를 채찍질하질 않는 다는 것이다.

여태 읽어온 책들도 그렇고 이번에 새로 나온 <감이 온다> 역시 따듯하게 날 위로한다.

느리게 가도 된다고 하고 혼자만으 시간을 가지면서 멍도 때리라고 한다. 사람을 미워해도 된다고 하고 싫어하는 점을 적으라고도 한다.

굉장한 시간,비용,의지에 대해서 강용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가진 시간과 비용 의지만큼에서 나를 발견하고 타인을 배려하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점도 꽤나 있었다.

감을 오게 하는, 감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습관에 대해 적혀있는데 내가 가진 습관도 속해있어서 읽으면서 어찌나 두근두근 하던지

누군가는 나에게 질책하던 습관이나 행동에 대해 한상복 작가는 그것 또한 감을 기르는 생각과 행동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손가락질이나 입방아에 내가 지목되고 오르내릴 때마다 불쾌감을 감출 수가 없어 괴로웠던 경우가 많았다. 때론 억울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들 무엇하랴. 내가 아닌 걸 나만 알면 된다. 그러니까 괜찮다고. 혼자 있음에 더 작아지지 말고 내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혼자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라고 한다. SNS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들에게 약간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문장에서 통쾌하기도 했다.

혼자 있는 게 창피하고 혼자 있는 게 어색하다면 아직 감이 오려면 조금 먼 것 같으니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선택장애가 있거나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하루하루가 예민한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본인이 가진 감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싶다.

외면하고 싶은 나의 밑바닥, 나의 뒷면까지 돌아보자. 괜찮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내 속을 보아주랴.

내 안의 소리가 점점 들리다보면 여유가 생기고 그 다음엔 내 옆, 내 앞의 사람이 보일 것이다.

타인의 표정과 목소리 등으로부터 상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감이 서서히 길러질 것이다.

이 모든 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마법의 책이 아니고 감을 기르는 가이드 북이다.

이 모든 습관들이 내 것이 되도록 만드는 건 나의 몫이다.

감을 알고 싶나? 감을 깨우고 싶나? 감을 갖고 싶나?

감이 좀 떨어지는 친구에게 센스있게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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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 불안, 그 안에서 나를 찾다
제갈현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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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제 1장. 모든 것을 갖췄다, 다만 내가 없었다

​타자의 욕망에서 시작된 바둥거림이기에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헤매게 되고, 헤매다 보니 불안해진다. 자기가 없어 타자를 보게 되고, 타자의 욕망과 비교하는 순간 불안해지는 것이다.
-27p

어느 순간 행복이 청춘의 삶에서 사라졌다.
단 한번도 행복을 위한 선택을,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1p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 말해놓곤 그 답을 자신있게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하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결국 매 순간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35p

다만 불안이라는 지옥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멈춰 있는 거보단 힘들어도 계속 걸어가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걷다 보면 언젠가 끝은 보일 테니까.
-37p


제 2장.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나를 잃었으니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그리고 문제를 인식한 후의 행동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한 시작은 불안의 근원인 '나 자신이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43p

내 삶엔. 내 고민엔, 내 현실엔, 나 자신이 없었다.
-47p

내가 누군지를 알면 되는구나. 그럼 이제 내가 누군지를 알아보자. 상쾌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려 했을 때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를 안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49p

내가 자신감이 생긴 때는 내가 나를 인정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53p

세상이 한 사람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자, 세상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게 만드는 힘, 그건 능력이었다.
세상은 능력 없는 자에겐 맞춤을 강요하지만 능력 있는 자에겐 되레 맞춰주니까, 능력이 있다면 온전한 나 자신을 유지할 수 있고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9p

즉, 모든 계기는 기회가 된다. 준비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62p

자부심과 자만심을 나누는 것은 태도가 아니라 능력이다.
-65p

사건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마가 없다. 그 사건을 마주하는 내 그릇과 관점이 그 사건의 가치를 결정한다.
-72p

실상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진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하기 싫은 잃을 기꺼이 할 때 시작된다. ... 나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74p

분명 내가 하기 싫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나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지켜야 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나 자신.
-79p

자기 길을 걸어갈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든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과라는 연료가 있을 때 내가 세운 내 길이라는 멋진 엔진이 돌아갈 수 있다. 누가 인정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 그것으로 자신이 정한 길에 대한 확신은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그 확신이 다음을 만든다.
-87p


제 3장. 두려워도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존재다.

​어제와 오늘 같은 풍경 속에 살아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97p

억울함이 있으면 해결을 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 만약 고치지 못한다면 적어도 침묵은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고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그 노력이 쌓이면 내가 아니더라도 다음의 내가 결국은 그 문제를 고칠 것이다.
-107p

인생에서 중요한 건 방향과 속도라고 생각해요. 속도가 나지 않는 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방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방향을 정하고 나면 속도는 거짓말처럼 알아서 붙더라고요.
-119p

때론 최선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127p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선택하는 노력에서, 선택 이후의 본인의 행동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좀더 자기다운 자신이.
-129p


제 4장. 어른아이여도 괜찮다, 행복하다면

​내가 배운 것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는 언제든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 해결책을 생각한 후 나아갔다. 멈춰서 생각을 정리한다.
-136-137p

하나둘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다 보면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포기했을 때의 모습이 기억나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현재의 모습만 남아 그때의 기억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165​p

지금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 미래의 나에게 사과할 선택은 하지 말자.그리고 미래의 나는 반드시 지금보다는 나를 더 알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그런 선택을 하자.
-167-168p

카메라 렌즈가 있어야 세상을 담듯, 내가 있어야 내 세상이 보이고, 내 세상이 보여야 내가 살아갈 길이 보인다. 그렇게 자기 길을 걸어가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68p


제 5장.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 사용하는 것이다.

​'BE YOU'
누군가를 따라 하지 말고, 그냥 자기가 하는 방식대로,  자기처럼 하라는 뜻이에요.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갖는 것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190p

하고싶은 걸 선택하는 것이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워지는 가장 빠른 길임을.
-195p

희망만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진 않는다. 때론 두려움이 나를 발전시킨다.
-203p

남 탓을 할 시간이 있으면 먼저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
-211p

저는 사람의 실수를 보지 않고, 실수를 했을 때그 사람의 태도를 보려 노력합니다. 그 태도에 그 사람의 모습이 있고, 그 사람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8p

나는 그 때,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 소모할 것을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246p

 

 

선택 그 자체엔 정답이 없음을. 선택한 후의 내 행동이 언제나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왔음을.

-250p


정답을 선택해서 후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 자신이 있기에 후회가 없는 것이다.

-251p


그 사이 수많은 유혹과 자기기만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런 것들이 언제든 나를 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나를 안다는 것에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평생을 거쳐 만들어야 하기에 그 사이 수많은 불안감 역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그렇게 배웠다. 벗어날 수 없기에 인생은 불안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불안감과 싸우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도 멈춰 있었을 것이다. 여태껏 그랬듯이 지금도 그렇게 타자의 욕망에 휘둘리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260p



그리고 나의 생각


저자의 이름을 먼저 읽고 나서 우리 엄마도 성이 '제갈' 이라서 족보를 따지고 따지고 보면 왠지 먼~~외가친척이 되지 않을 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성장기를 거친 분이겠지.. 그리고 나에게 괜찮다고 용기내라고 할 수 있다고 내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위로를 하겠지? 라고도 그릇된 편견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정말 내 예상과는 다 빗나가는 과정을 밟아온 제갈현열 이라는 사람의 청춘을 읽었다.

고등학생 때, 남들 다 하는 야간 자습도 하체에 피멍이 들어 더이상 때릴 곳이 없어 선생님이 포기할 정도로 말을 안듣고

대학생 때는 여자가 많은 과를 가고싶다는 이유로 여러 번 학교,학과를 바꾸곤 한다.

처음엔 돌+i 아니야? 이 사람에게 무얼 배울 수 있다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의 모나고 울퉁불퉁한 청춘을 읽으니 왠지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청춘을 창피해하지 않고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더욱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내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최근 2-3년간 힐링 도서가 대히트를 쳤다. 선물용은 물론 도서관에 가도 여전히 대출불가 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표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미움받을 용기>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힐링이 된다. 내 하루의 상처, 내 삶에 대한 상처를 책 안에서 찾을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때론 읽다보면 오구오구~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냐~ 우쭈쭈~ 같은 느낌도 없지않아 들었다.

오히려 합리화를 하게되고 조금은 약해지는 내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때도 있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는 뭔가 달랐다.

엉뚱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한 저자 제갈현열의 청춘을 읽으며 내가 누리지 못했던 방황과 반항에 오히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사실 나도 회사 퇴사를 몇 달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했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좋아는 하지만 잘한다고는 썩 느끼지 못하는 꿈이 있다. 이 꿈을 내가 짊어지고 갈 수 있을 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았고 두려웠다. 남들에게는 용감하게 말했지만 사실 나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났다.  내 스스로에게 자신도 없을 뿐더러 악받쳐 덤벼들지도 않았던 것 같아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제갈현열 씨를 만나고 싶다.


to.제갈현열 씨!

당신이 책 내기를 주저했더라면 이 책을 만나지 못했겠죠? 용기를 내어 이렇게 책을 내줘서 정말 감사해요.

책 읽고나서 회사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도 용기가 좀 생겼고 불안감 안에 표현할 수 없는 두근거림도 생겼네요.

제가 원래 책을 소장하는 편이 아닌데 다른 힐링도서들은 다 기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줬지만 이 책은 꼭 제가 갖고 있어야겠어요.

선택조차도 못하고 겁 먹고 있을 때, 내 선택에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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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돌아가라 -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외로운 당신에게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외로움은 매우 강한 감정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강한 감정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려고만 한다는 점이다.

외로움은 결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지도 않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지도 않는다. 외로움은 자신을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하지 않는다.

-21p

나와 남을 비교하는 짓은 100% 지는 싸움이다. 나를 남과 비교할 때는 흔히 나의 단점과 남의 장점을 놓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비교할수록 나의 장점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장점만 보게 된다. 어느 정도 욕망이 충조되더라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의 욕망이 생긴다.

-39p

비교하는 자의 마음속에는 소음이 많다.

-41p

출발은 내 중심부터다. 내 중심에 자중심과 자존감이 꽉 차 있으면 남의 장점을 부러워하지도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오히려 칭찬도 해줄 수 있다.

-43p

한국인에게 '한가하다'라는 단어에는 한심함이 숨어 있다. 수치심도 숨어 있다. 죄의식도 숨어 있다.

사회는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우리를 휘갈겨댄다. 그대의 삶에 여백을 만들어라.

-63p

걱정스런 불편한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부인하지도 자책하지도 않는 것이다. 당신의 감정을 정성스럽게 조사하라.

-99p

빨리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만이 나를 추스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묘약이다. 살다가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날 때 가능한 한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롭다. 벌어진 현실은 바꿀 도리가 없지만 미래는 얼마든 바꿔나갈 수 있기에.

-102p

자기 자신을 쉽게 규정짓지 말자. 당신은 내성적이기도 하고 외향적이기도 하다. 당신은 소심하기도 하고 쿨하기도 하다. 정해진 드라마 캐리터와 달리 당신은 다양한 성향을 지녔다.

-111p

'성공은 가끔, 실패는 자주'

-142p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이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161p

'브리칭'이라는 말이 있다. 고래가 물 밖으로 나와 물을 때리는 현상을 말한다. 고래가 물속에 있으면 이놈이 큰지 대단한지 멋진지 알게 뭔가? 물 밖으로 나와야 고래인 줄 안다. 지금은 브리칭의 시대다. 자신의 감정을 알려라. 그래야 알아준다. 먼저 다가가서 먼저 드러내라.

-170p

직장 처세를 논할 때 험담이 빠질 수 없다. 험담의 철칙을 세워야 한다. 어떤 남의 이야기를 듣든지 그 이야기의 종착역이 돼라.

험담의 무덤이 돼라. 당신이 험담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해도 타인의 말 때문에 시무룩해 질 필요 없다. 어차피 말은 말일 뿐 내 인생에는 아무 영향도 없다. 큰 퀴가 없다면 큰 입도 사라진다. 당신이 진실하다면 언젠가는 그 험담이 좋은 평판으로 돌아설 것이다.

담아두지 말자. 싫은 소리를 혼자 꺼내서 자책하며 복습하는 짓 말자. 그것이 남 입에서 나를 해방시키는 최선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은 나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178p

감정노동자의 특징 하나를 발견했다. 자존감이 많이 무너진 채 일하고 있더라. 감정노동자는 누군가의 작은 다독임이 절실한 사람들이다. 당신은 당신이 자금 하고 있는 일이 감정노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따뜻한 말로 응대해보는 것은 어떨지. 모두가 그렇게 응대해준다면 당신도 언젠가는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감정노동 공화국에서 우리가 작은 혁명을 시작하는 것일 테다.

-213p

간디는 "남들이 단순하게 살 수 있도록 검소하게 살라."라고 했다. 조금 부족한 듯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큰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주변의 시선에 당신이 검소하게 비춰지는 것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 물건이랑 사귀는 일은 그만두자.

-233p

단순한 삶은 초라하고 볼품없는 삶이고 쇼핑으로 주렁주렁 치장한 화려한 삶은 당신을 매혹적이고 세련되어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하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단순함이야말로 가장 궁긍적인 세련됨이다."라고 칭송했다. 나무도 곁가지를 잘라내는 가지치기를 해야 열매를 더 풍성이 맺는다. 우리의 삶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단순한 삶이 오히려 더 풍요로움을 줄 수 있다. 삶을 복잡하게 채우고 있는 잡다한 것들을 제거하자.

-237p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실망스런 모습도 창밖의 풍경처럼 날려 버리려는게 중요하다.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고 앙금을 거둬내자. 자신의 모든 감정적 필요를 상대방이 다 채워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르고 산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다.

-265p

그리고 나의 생각

"나 외로워" 라는 말을 내가 해봤던가?
그리고 "나 외로워"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었던가?

외로움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또하나의
마음의 짐이라고만 여겼던 것 같다.
외로움이라는 통증을 쉽게 넘어가지 말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비교를 통해서 스스로를 더욱 작게 만들거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었나?

'나보다 더 최악일 수는 없어.' , '내가 제일 별로야.' 라는
생각이 내재되어 있는 한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을 건 하나도 없다.


맞아.싫은 소리는 그냥 버려버리자.
담아둬서 뭐하나. 또다른 말이 내게 꽂혀도 상관않겠다.
오늘도 여러 소리 버리고 있다. 얼마든지 지껄여라
열심히 버려줄테니 진상고객들아

나를 둘러싼 물건들을 빙 둘러보았다.
이 물건들에게 내가 제어당하고 있는 것 같다.
숨이 막힌다. 당장 버릴 것은 버렸다.
비움에 대해 익숙해져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어디선가
들었었다. 나는 부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나의 마음을 쿡쿡 찌르다가도 괜찮아. 너만 그런게 아냐. 라고 말하는 듯 마음 찡하게 위로한 내용이 많았다.

작가는 마냥 달리라고, 도전하라고, 관계를 넓히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부족했던 나의 모습을 조금씩 채우고 변화시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알려준다.

가끔 자기계발서나 힐링추천도서 읽으면 주눅이 들고 다시 또 우울해질 때도 있었는데

<사람에게 돌아가라>는 다르다. 주눅은 커녕 책을 한 번 꼬옥 끌어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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