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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 - 불안, 그 안에서 나를 찾다
제갈현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책을 읽으며 마음이 머물렀던 문장들
제 1장. 모든 것을 갖췄다, 다만 내가 없었다
타자의 욕망에서 시작된 바둥거림이기에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헤매게 되고, 헤매다 보니 불안해진다. 자기가 없어 타자를 보게 되고, 타자의 욕망과 비교하는 순간 불안해지는 것이다.
-27p
어느 순간 행복이 청춘의 삶에서 사라졌다.
단 한번도 행복을 위한 선택을,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1p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 말해놓곤 그 답을 자신있게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미안하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결국 매 순간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35p
다만 불안이라는 지옥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멈춰 있는 거보단 힘들어도 계속 걸어가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걷다 보면 언젠가 끝은 보일 테니까.
-37p
제 2장.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나를 잃었으니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그리고 문제를 인식한 후의 행동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한 시작은 불안의 근원인 '나 자신이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43p
내 삶엔. 내 고민엔, 내 현실엔, 나 자신이 없었다.
-47p
내가 누군지를 알면 되는구나. 그럼 이제 내가 누군지를 알아보자. 상쾌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려 했을 때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를 안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49p
내가 자신감이 생긴 때는 내가 나를 인정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53p
세상이 한 사람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자, 세상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게 만드는 힘, 그건 능력이었다.
세상은 능력 없는 자에겐 맞춤을 강요하지만 능력 있는 자에겐 되레 맞춰주니까, 능력이 있다면 온전한 나 자신을 유지할 수 있고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9p
즉, 모든 계기는 기회가 된다. 준비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62p
자부심과 자만심을 나누는 것은 태도가 아니라 능력이다.
-65p
사건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마가 없다. 그 사건을 마주하는 내 그릇과 관점이 그 사건의 가치를 결정한다.
-72p
실상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진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하기 싫은 잃을 기꺼이 할 때 시작된다. ... 나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74p
분명 내가 하기 싫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나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지켜야 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나 자신.
-79p
자기 길을 걸어갈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든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과라는 연료가 있을 때 내가 세운 내 길이라는 멋진 엔진이 돌아갈 수 있다. 누가 인정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 그것으로 자신이 정한 길에 대한 확신은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그 확신이 다음을 만든다.
-87p
제 3장. 두려워도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존재다.
어제와 오늘 같은 풍경 속에 살아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97p
억울함이 있으면 해결을 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 만약 고치지 못한다면 적어도 침묵은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고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그 노력이 쌓이면 내가 아니더라도 다음의 내가 결국은 그 문제를 고칠 것이다.
-107p
인생에서 중요한 건 방향과 속도라고 생각해요. 속도가 나지 않는 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방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방향을 정하고 나면 속도는 거짓말처럼 알아서 붙더라고요.
-119p
때론 최선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127p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선택하는 노력에서, 선택 이후의 본인의 행동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좀더 자기다운 자신이.
-129p
제 4장. 어른아이여도 괜찮다, 행복하다면
내가 배운 것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는 언제든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 해결책을 생각한 후 나아갔다. 멈춰서 생각을 정리한다.
-136-137p
하나둘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다 보면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포기했을 때의 모습이 기억나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현재의 모습만 남아 그때의 기억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165p
지금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 미래의 나에게 사과할 선택은 하지 말자.그리고 미래의 나는 반드시 지금보다는 나를 더 알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그런 선택을 하자.
-167-168p
카메라 렌즈가 있어야 세상을 담듯, 내가 있어야 내 세상이 보이고, 내 세상이 보여야 내가 살아갈 길이 보인다. 그렇게 자기 길을 걸어가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68p
제 5장.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 사용하는 것이다.
'BE YOU'
누군가를 따라 하지 말고, 그냥 자기가 하는 방식대로, 자기처럼 하라는 뜻이에요.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갖는 것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190p
하고싶은 걸 선택하는 것이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워지는 가장 빠른 길임을.
-195p
희망만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진 않는다. 때론 두려움이 나를 발전시킨다.
-203p
남 탓을 할 시간이 있으면 먼저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
-211p
저는 사람의 실수를 보지 않고, 실수를 했을 때그 사람의 태도를 보려 노력합니다. 그 태도에 그 사람의 모습이 있고, 그 사람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8p
나는 그 때,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 소모할 것을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246p
선택 그 자체엔 정답이 없음을. 선택한 후의 내 행동이 언제나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왔음을.
-250p
정답을 선택해서 후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 자신이 있기에 후회가 없는 것이다.
-251p
그 사이 수많은 유혹과 자기기만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런 것들이 언제든 나를 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나를 안다는 것에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평생을 거쳐 만들어야 하기에 그 사이 수많은 불안감 역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그렇게 배웠다. 벗어날 수 없기에 인생은 불안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불안감과 싸우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도 멈춰 있었을 것이다. 여태껏 그랬듯이 지금도 그렇게 타자의 욕망에 휘둘리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260p
그리고 나의 생각
저자의 이름을 먼저 읽고 나서 우리 엄마도 성이 '제갈' 이라서 족보를 따지고 따지고 보면 왠지 먼~~외가친척이 되지 않을 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성장기를 거친 분이겠지.. 그리고 나에게 괜찮다고 용기내라고 할 수 있다고 내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위로를 하겠지? 라고도 그릇된 편견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정말 내 예상과는 다 빗나가는 과정을 밟아온 제갈현열 이라는 사람의 청춘을 읽었다.
고등학생 때, 남들 다 하는 야간 자습도 하체에 피멍이 들어 더이상 때릴 곳이 없어 선생님이 포기할 정도로 말을 안듣고
대학생 때는 여자가 많은 과를 가고싶다는 이유로 여러 번 학교,학과를 바꾸곤 한다.
처음엔 돌+i 아니야? 이 사람에게 무얼 배울 수 있다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의 모나고 울퉁불퉁한 청춘을 읽으니 왠지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청춘을 창피해하지 않고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더욱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내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최근 2-3년간 힐링 도서가 대히트를 쳤다. 선물용은 물론 도서관에 가도 여전히 대출불가 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표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미움받을 용기>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힐링이 된다. 내 하루의 상처, 내 삶에 대한 상처를 책 안에서 찾을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때론 읽다보면 오구오구~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냐~ 우쭈쭈~ 같은 느낌도 없지않아 들었다.
오히려 합리화를 하게되고 조금은 약해지는 내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때도 있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는 뭔가 달랐다.
엉뚱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한 저자 제갈현열의 청춘을 읽으며 내가 누리지 못했던 방황과 반항에 오히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사실 나도 회사 퇴사를 몇 달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했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좋아는 하지만 잘한다고는 썩 느끼지 못하는 꿈이 있다. 이 꿈을 내가 짊어지고 갈 수 있을 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았고 두려웠다. 남들에게는 용감하게 말했지만 사실 나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났다. 내 스스로에게 자신도 없을 뿐더러 악받쳐 덤벼들지도 않았던 것 같아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제갈현열 씨를 만나고 싶다.
to.제갈현열 씨!
당신이 책 내기를 주저했더라면 이 책을 만나지 못했겠죠? 용기를 내어 이렇게 책을 내줘서 정말 감사해요.
책 읽고나서 회사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도 용기가 좀 생겼고 불안감 안에 표현할 수 없는 두근거림도 생겼네요.
제가 원래 책을 소장하는 편이 아닌데 다른 힐링도서들은 다 기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줬지만 이 책은 꼭 제가 갖고 있어야겠어요.
선택조차도 못하고 겁 먹고 있을 때, 내 선택에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