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나남신서 1198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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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게 만드는 명언들이 너무 많았다. 그 중 몇 개를 옮겨본다. 

 말(SAY)아 아닌, 행동(DO)으로 결심하라.
영어의 결심하다(decide)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de가 '~로부터'의 뜻을 가진 전치사 from의 의미입니다.  cide는 '자르다', 즉 'cut'의 의미를 지닌 라틴어로부터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결심하다'라는 단어는 '~로부터 잘라내다'란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결심하다'의 진정한 의미는 '여러 가지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잘라버린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잘라내고, 오직 마음 속에 품은 하나의 '결심'에 모든 중력을 집중시킨다... 이런 '결심'이 아니라면, 진정한 '결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반복하는 대로 된다'라고.. 좋은 습관은 반복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당신의 젊음은 시간을 이기지 못합니다. 늦기 전에 무엇인가를 시작해 보세요.
시작은 언제나 세상의 모든 결과보다 위대하답니다. 
 
사람은 자신이 상상한대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용량도 결정되는 것이지요.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은 과연 나 자신보다 큰가요? 말로만, 겉보기로만 더 큰 것이 아닐까요?

 언젠가.
"언젠가 그걸 해야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수요일.
보셨죠? '언젠가'는 없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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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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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생님이 있다.
삶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모르는 시절, 그 삶의 길목을 잡아주던 선생님.
소설 <완득이>의 담임 '똥주'같은.
카바레 바람잡이 일을 하던  난장이 아버지, 그런 남편이 부끄러웠고 이해하기 힘들었던-그래서 완득이가 젖떼자말자 집을 나갔던 베트남 출신 어머니, 말더듬이 정신지체 민구 삼촌...
부모를 다 이해할 수도 없었고, 세상이 빛나지만도 않았던.. 그래서 점점 과묵해졌던, 타인에게 무심해졌던, 맘껏 울지도 못했던, 맘껏 기쁘지도 않았던... 그런 완득이에게 웃음을, 울음을, 감정을 표출하게끔, 사랑을 느끼게끔, 이해하게끔.... 가르치지 않으나 깨우치게 해주었던 선생님.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똥주 선생 : "너 말이야. 사실이 그런 건 그냥 그렇다고 말해버리는 게 속 편하다."
완득이 :     " 무슨 사실이요?"
똥주 선생 : "한 번, 한 번이 쪽팔린 거야. 싸가지 없는 놈들이야 남의 약점 가지고 계속 놀려먹는다만, 그런 놈들은 상대 안하면 돼. 니가 속에 숨겨놓으려니까, 너 대신 누가 그걸 들추면 상처가 되는 거야. 상처 되기 싫으면 그냥 그렇다고 니 입으로 먼저 말해버려."
완득이 :    "뭐가요!"

똥주 선생 : "그 '뭐' 말이야, 새끼야. 니 나이 때는 그 뭐가 좆나게 쪽팔린데, 나중에 나이 먹으면 쪽팔려한 게 더 쪽팔려져."


난장이인 아버지는, 평생 '장애'란 말 앞에서 어깨가 쪼그라들었다. 적응되지 않는 '상처'였다.
완득이는 다를 것이다. 같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그냥 그런 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하면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으니까.
17년 만에 만난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누군가 앞에서 '제 어머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1박 2일 출장을 마치고 밤 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는데, 낮에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첫 장을 들출 때까지만 해도 다 읽고 잘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 유쾌함... 너무 재미있었다.
소설가 김려령... 처음 듣는 이름. 이 여자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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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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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해 존재함으로써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엄마가 내가 준 사랑의 열쇠는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 말이다. 엄마는 내게 그 열쇠로 세상의 문을 열라고 말했다. 

 쉽게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건 미움보다 더 나빠.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낼 시간을 자꾸만 뒤로 미루어서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를 빼앗아갈 수 있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부모란 단지,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편들어주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세상을 대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럴 때 의존적이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잇는 것. 누군가를 사랑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아니 저 사람하고 있어야만 행복하겠다고 느끼는 사랑은 아주 위태로운 사랑이라는 것.... 책 속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문장처럼..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해 존재함으로써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

추석 연휴, 공부해야 할 것들을 뒤로 젖혀놓고 소설책을 읽었다.

사실 공지영의 소설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책도 처음엔 문장들이 낱알처럼 떠다녀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밥으로 치자면 안남미 같다고 할까 (사실 안남미를 먹어보지는 못했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을 읽을 때는 스토리만 있고 캐릭터가 없다고 궁시렁거렸던 기억이 난다. 도통 주인공들에 몰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행시에 대해, 그 속에 담겨 있던 단 한가지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듯이 <즐거운 나의 집> 또한 그 나름의 찐한 장점이 있어, 누군가가 읽을 만한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 

책은 엄마와 딸, 이 두 사람의 상처와 상처를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나는 엄마의 상처와 깨달음보다, 딸의 그것에 대해 더 공감이 갔다. 내 살아온 시간이 아직은 딸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딸 위녕이 아빠와 새엄마를 찾아가 켜켜이 쌓아두었던 분노와 억울함을 토해내는 장면, 아들 둥빈이 자신을 모욕한 아이를 패고-어떤 모욕을 당했는지 말하지 못하던 장면... 이 아이들의 억울함 앞에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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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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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85%가 국가기관인 주택개발청에서 지은 공공주택에서 낮은 임대료로 평생 살 수 있는 나라.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때도 그 지역의 비어있는 공공주택을 골라 입주할 수 있는 나라. 15%는 민간주택에서 살지만, 민간주택의 소유권도 공공주택과 마찬가지로 99년이 한도라 상속의 의미가 없는 나라. 건물은 소유할 수 있지만 땅은 공공의 것이라 소유할 수 없는 나라. 그래서 부동산투기가 전혀 없는 나라>

어느 사회주의 나라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동남아의 자본주의 나라, 한 때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던 싱가포르의 주택정책이다.

그럼 이 나라는 어디일까?

<한 사람이 주택 1,083채를 소유하고 있는 나라. 100만 채 이상의 집이 남아돌고 있는데 162만 명이 (반)지하ㆍ옥탑방이나 비닐하우스ㆍ판잣집ㆍ쪽박ㆍ동굴에서 살고 있는 나라. 주택보급율은 100%를 넘어 섰는데 국민 절반이 자기 집이 없는 나라. 1963년 땅값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 45년 만에 수도의 땅값이 1,176배 오른 부동산 투기의 나라>

이미 눈치 챘겠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이야기이다.

손낙구(전 민주노총 대변인, 심상정 의원 보좌관)씨가 쓴 <부동산 계급사회>를 읽으면 분통터지는 통계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자세한 통계에 혀를 차다보면, 지난 4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부동산 통계를 조사ㆍ작성하는데 썼다는 저자의 노동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땅값은 1965년 즈음부터 4차례의 폭등기를 거쳤고, 그 가격차가 앞에 언급한대로 서울의 경우 1,176배가 된다. 잠시 멈추었다 10년 주기로 또 오르고, 또 머뭇거리다 10년 정도 되면 또 오르는 것을 반복하면서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땅을 팔면 100배나 넓은 캐나다를 6번 살 수 있고, 프랑스를 9번 살 수 있다. 사유지 기준 국토의 74%를 5.5%의 땅 부자가 소유하고 있다. 현대판 99칸 양반집이라 할 99평 이상 아파트도 290채나 되고, 제일 비싼 집은 공시가격 96억(시가 120억)의 삼성 이건희 전 회장 자택이다.
강부자 내각답게 우리나라 공직자 중 부동산재산 종합 1등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땅 12억 9천만원, 건물 369억원으로 총 381억 9천만원의 부동산을 소유한 부자다.

저자는 부동산 재산 정도에 따라 삶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른바 부동산 계급사회다.

어림짐작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재산에 따른 학력, 수명, 임금, 동네환경까지 조사해서 통계로 제시하고 있다. 5년간 234개 시군구별 땅값과 사망률을 통계로 비교해 본 결과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일수록 사망률이 낮고, 땅값이 적게 오른 곳일수록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책이 현실만 성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 나름대로 고심하여 대안을 제출하고 있다.

먼저 ①주택계급별 맞춤형 주택 정책을 펴라고 한다. 다주택 소유자에게는 택지국유화ㆍ보유세ㆍ임대소득세를 강화하고, 무주택자에게는 내집마련지원대책ㆍ전월세안정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땅의 소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②단계별로 택지를 국유화하자고도 한다. 3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매년 30~40조의 영구채권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택지를 국유화할 경우 5년 안에 전체 택지의 20%를 국유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ㆍ싱가포르는 국토의 80% 이상을 국가가 소유하고 있고, 대만 69%, 스웨덴 40%, 심지어 미국조차 국토 절반이상이 국가 소유다.

③공공주택 공급 ④부동산 특권 폐지(건설 재벌이 누리는 아파트 선분양제와 분양 원가 비공개 등) ⑤전월세 계약기간 10년으로 연장, 인상률 5% 제한, 보증금 안 떼이도록 최우선변제금 4천만원으로 인상 ⑥지하방ㆍ옥탑방ㆍ비닐하우스 등 탈출정책 등의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부동산투기를 다소나마 억제시켰던 종부세마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종부세 개악을 주도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부동산 부자 공직자들이다. 심지어 이들은 물 건너간 듯 보이는 한반도대운하를 기필코 실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대운하 옆 땅들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매일 세계를 뒤흔드는 미국발 금융위기 뉴스가 전해지고 있는데도, 그 위기의 원인이 부동산투기 때문이었는데도 말이다. 한 치 앞이 어찌 되든, 나라가 어찌 되든 상관없는 나라님 네들이다. 당장 자기들 세금 줄어들고, 당장 자기 땅 값 오르면 그만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우유에 멜라민을 탄 놈들이나,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나라경제를 말아먹을 놈들이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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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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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를 읽고 김려령이란 작가가 궁금해져서 읽은 책이다.
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책 답게, 1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그림이 많은 책 .

입양아인 하늘이의 눈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하늘이를 공개 입양하고 입양을 사회적으로 권하는 운동을 하는 엄마,
처음에는 그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거리감을 풀어놓다가
하늘이 스스로 그 거리감을 좁혀가는 과정을 써놓은 책.. 이런 걸 성장기라고 하나?
아쉬운 점이 없는 책은 아니었지만 시시콜콜 그걸 따지고 싶지 않을 만큼
이 책이 주는 따뜻함과 시사점이 있다. 

언젠가 한참 입양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
동기는 단순했다.
버려진 아이들.. 그것이 남의 아이이기만 할까. 우리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할 우리 아이가 아닐까. 나도 입양을 해볼까...
한참을 고민해도, 내 뱃속으로 낳을 내 아이에 대한 욕심이 버려지지 않았다.
내가 한 명 낳고, 또 한 명을 입양한다면.. 입양한 아이에게 정말 똑같은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설사 그런다 해도 그 아이도 그렇게 느낄까? 활동을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아이를 낳는다 해도 그 애조차 키울 시간, 경제적 형편이 만만치 않는 상황에서 입양이라는 건 사치스런 공상에 지나지 않는 걸까?
아이도 낳지 않은 주제에 상상은 나래를 폈고... 결국 '자신없다'로 기울었다. 

이 책도 나의 그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접어버린 입양에 대한 고민이 슬금슬금 밀려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이 들었고, 입양한 타인을 보더라도 '제발 편견 갖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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