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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ㅣ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평점 :
요즘 길가에 벚꽃이 가득하죠.
흩날리는 벚꽃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오늘 같이 보는 마음버스도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사자마트 정류장에 사람들이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어요.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각자 다른 곳을 응시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마을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는 아이에게 무릎을 숙여 아이 눈높이에 맞춰 아침 인사를 하곤 일터로 향합니다.
몸집은 아주 크지만 아이를 위해 몸을 낮춰 인사해주는 아주 자상한 아빠입니다.
몸이 크고 동글동글해서 곰이라 불리는 곰아저씨는 2번 마을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마을버스의 ㄹ이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버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큰 곰아저씨인가봐요.
보통의 어른들은 버스 글자를 유심히 살펴보지도 않을 것 같거든요.
없어진 ㄹ을 찾기위해 아저씨는 버스의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아무리 찾아도 ㄹ을 찾지 못한 아저씨는 재활용더미에서 작은 액자를 찾아서 ㄹ 자리에 액자를 붙입니다.
그래서 마을 버스가 아닌 마음 버스가 되었어요.
자! 이제 버스 운행을 시작합니다.
같은 시간에 늘 버스를 타는 사람들
보따리 할머니, 안경아저씨, 모자 할아버지
버스가 출발할 법도 한데 아저씨는 아직 출발하지 않습니다.
밤톨머리 아이와 달려오는 청바지 아주머니를 기다려줍니다.
한 아이의 아빠라서 마음이 따뜻한 것일까요?
아이와 늘 함께 타는 청바지 아주머니에게 천천히 타라며 여유로움을 선사해줍니다.
이제 운행을 시작한 마을버스
끼이익!!!
급정거를 했어요.
마을버스 앞으로 동물들이 지나가는 걸 보았거든요.
휴~ 동물들을 무사히 지켜낸 곰아저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앗!!
글자에 뭍이 네모 창틀이 덜렁거립니다.
글자가 걱정이 되어 천천히 운행하기 시작한 버스.
바쁜 아침 시간에 버스가 천천히 간다면~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겠죠?
아저씨는 글자를 잘 지켜냈을까요?
없어진 글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요즘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 딸들과 이 책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자음은 알지만 받침글자는 몰라서 글자를 읽어주며 어떤 뜻이 있는지 생각해보았어요.
단어의 의미보다는 마을 버스의 소리와 마음 버스의 소리가 더 재밌는 6살 아이들입니다.
아이에게 인사할 때 무릎을 굽혀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인사해 준 곰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 책의 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예요.
버스를 타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지만 버스를 타게 된다면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각자의 루틴대로 늘 바쁘게 움직이는 아침에 마음이 따뜻한 기사님 덕분에 인사를 나누는 승객들.
그리고 그 승객들에게 날아든 아름다운 꽃잎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음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단순한 선으로 그림을 그려주신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이 돋보였고,
글도 참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마음에도 꽃이 피었어요.
길가에 가득한 꽃잎처럼 마음에도 꽃이 피는 하루 되세요~
*천개의바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