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만 받는 장난감 가게
보린 지음, 반하다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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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은 일찍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이 흔하게 접하는 뽀로로 주스가 저희집의 교환기준이 되었어요.

장난감이 갖고 싶다고 하면 이건 뽀로로주스 10개를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필요해 라며 뽀로로주스를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돈의 크기를 설명해줬거든요.
그랬더니 아이들은 고민을 하더라구요.

뽀로로주스를 마실것인가 장난감을 살것인가

경제활동의 기본은 기회비용아니겠어요?
돈의 크기에 대해 설명해주기 힘들었는데 500원짜리만 받는 장난감 가게를 함께 보며 화폐의 크기를 알아봅니다.
표지는 장난감 집이 연상이 되어요.
점선으로 강조된 주인공 빵야~
가위를 들고 오려야 할 것 같은 느낌 ^^
오늘은 일 년에 딱 한번!!
장난감을 실은 기차가 도착하는 날이라 아이들은 너무 들떠있어요.
아이들은 기차가 도착하자 부푼기대감으로 기차에 탑승해요.

그런데 이 기차에서는 오백원짜리만 받는데요.
빵야는 지갑에 백원짜리 동전 밖에 없어요.
어쩌죠?


기차 안에는 동전을 바꿔주는 교환기가 있어서 걱정없어요.
너희 500원짜리 동전 본 적있니?
응, 아빠랑 세차하러 가서 봤어요.
아빠가 500원짜리가 필요하데...
5랑 0이 있어.
혹시 무슨 그림이 있는지 아니?
응, 새그림~

저희 아이들은 500원짜리를 본적이 있어서 기억을 하더라구요.
가벼워진 지갑으로 쇼핑을 시작합니다.
쇼핑엔 수레가 필수죠? 
칸칸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장난감 가게.
빵야는 가게에서 매번 물건을 골라요.
 
같은 물건을 사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어떻게 하죠?



가위바위보를 해야죠~
아이들이 고민하는 상황까지 다 염두해 둔 그림책이라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지갑만들기, 그리고 분리수거 하기도 해보았어요.
역할 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이 책을 보며 그림이 참 섬세하고, 캐릭터가 이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만든 작가님이 게임스토리 기획 공모에 수상경력이 있으시네요.
그래서 이 책이 캐릭터와 디테일이 살아있었나봐요.

캐릭터 이름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빵이, 달달이, 기관사 슈가와 파우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달달하게 빠져들게 되는 경제 그림책이었어요.

유아맘들에게 추천드려요~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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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 - 2022 가온빛 추천 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53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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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
엄마 이 책은 재미없게 생겼고, 읽고 싶지도 않아.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를 본 아이의 반응이다.

아기자기 예쁜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책을 자주 보다보니 이런 거친 질감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숙연하다라는 말이 뭐냐고 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고요하고 엄숙하다라고 나와있었다.
어른에게도 익숙하지는 않은 말인데 아이에게 설명해주기가 참 어려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느낌은 알게 된다.



표지에 이 책의 주인공들이 모두 나와있다.
염소시즈카, 매미, 메기, 메추라기, 두꺼비, 메뚜기
다시마세이조 작가님 책에 등장해서 익숙한 친구들이다.
염소시즈카를 읽으며 염소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책의 주인공으로 만나니 더 반가웠다.
메추라기들이 줄지어 가는 면지
맑은 날 아침 염소 시즈카가 강으로 물을 마시러 갔는데 메기가 마음이 숙연해지는 노래를 만들었다며 들어봐 달라고 해요.
시즈카는 무슨 노래인지 알 수가 없었고,
숙연해지는게 뭔지 한참을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가 접한 매미의 죽음.
맴맴맴 노래하다가 나무에서 툭 떨어져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는 매미.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개미들이 몰려와 매미를 끌고 가버려요.
엄마~ 우리도 개미가 죽은 곤충 끌고 가는거 봤어.
매미가 죽어서 슬프다.
근데 개미는 왜 끌고가지?
먹으려고? 
아이들에게 숙연하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 장면을 통해 설명할 수 있어요.
죽음과 삶에 대해 아이들에게 경험을 통해 알려줬어요.
매미의 죽음은 슬프지만 
살아있는 개미, 메추라기들에겐 생명을 연장해주는 귀한 먹잇감이 되기도 해요.


뒤죽박죽 생각이 복잡해졌지만
살아있는 시즈카와 메뚜기, 메추라기, 메뚜기는 씩씩해질지도 몰라 라는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이야기는 끝이나요.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편안함이 느껴지지만,
거친 붓의 느낌이 숙연하다라는 느낌을 표현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쉽지만은 않은 책인데
아이와 엄마에게 다른 감동을 주기도 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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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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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칫솔이랑 휴지가 보여요.
이거 캠핑카인가봐요. 부럽다.
한 아이가 책을 표고 있고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는 표지..
이 아이는 캠핑카를 타고 캠핑을 온 걸까요?
종이의 질감만 느껴지는 두 페이지에 쓰여진 문장
한밤에 짐을 쌌다.
아빠는 이불을 두고 침낭을 챙겼다.
엄마, 아빠랑 이 아이 캠핑갔나봐~


아이의 작은 손을 움켜쥔 아빠의 커다란 손이 더 크게 보인다.
이 아이는 캠핑을 간 게 아니라 이사를 간 것이다.
집이 아닌..봉고차로..
차 안에서 침낭 속에 누운 두 사람.
아빠는 아이에게 낼부터 공사장에 일하러 간다는 말만하고 훌쩍거린다.
아이는 급작스런 상황도 당황스러울텐데 이런 아빠를 보니 더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크게 불평하지 않고 잘 버텨주는 아이가 너무 대견하면서도 안타깝다.
아빠는 아이 앞에서 씩씩한 척 하면서 미안해 한다.


아이에게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지만 우유는 챙겨주는 아빠.
아이에게 식사를 제대로 챙겨줄 여유도 없고, 아이의 건강이 걱정이 되니 우유만 이라도 챙겨주려고 애쓴다.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커다란 모자를 푹 눌러 쓴 아빠의 얼굴에 눈물이 또 떨어진다.
아이에게 학교에 보내주겠다고 매달 약속하지만 약속이 쉽게 지켜지지 않는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는 아빠.
다음 달에는....약속을 지킬 수 있겠죠? 
유아인 저희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대충 느낌은 알아차립니다.
차에 화장실 없어? 불편하겠다. 불쌍하다.
캠핑카에 산다고 부러워하다가 공원 화장실에서 씻는 아이를 보고 뭔가 안 좋은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부모로서 아이와 이런 힘든 일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힘든 과정을 묵묵히 이겨내는 아빠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모든 걸 다 잃었지만 제일 소중한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아빠의 굳은 의지가 담긴 커다란 손. 
이제 남은 건 손 밖에 없는 아빠의 절박한 상황이 커다란 손에서 모두 느껴집니다.
굵은 선의 간결한 그림이지만 거친 질감으로 칠해진 그림을 보며 상황에 빠져들고, 아빠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적은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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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장 먼저 한 말 잘웃는아이 13
진선호 지음, 낭소 그림 / 다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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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엄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게 돼요~
 
 
제발 엄마 그만 불러~ 라고 말할 때도 있는데 네가 가장 먼저 한 말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서 처음 들었던 엄마라는 말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작고 여리기만 했던 아이가 뒤집고, 기어다니면서 엄마라는 말을 처음 했을 때의 느낌.
많은 엄마들은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엄마라는 발음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엄마라는 말에 감동을 받잖아요.
아이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본 그림책입니다. 
 
엄마 배 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아이와 아이가 가는 길에 꽃을 내민 엄마가 있는 표지.
아이의 앞날이 늘 꽃길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일까요?
 


 

네가 작은 아기였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엄마'였단다.
 
 
저희 아이들은 엄마보다 아빠를 먼저 
엄마 우리도 그랬어요? 라고 질문이 쏟아집니다.했거든요~
너희는 아빠라는 말을 먼저 했어.
 
그러고 나선 엄마를 많이 불렀지~ 라고 아기 때를 떠올려봅니다.
 
엄마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입의 근육이 움직여야 가능하다고 해요.
 
우유만 먹던 작은 입으로 옹알이를 하고 엄마라는 말을 하고 나서 부턴 
아이는 온종일 엄마만 쫓아다닙니다.

 


 

아이의 발달 시기가 떠오르며 아이와 엄마의 애착이 형성 되는 시기에
엄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던 게 떠오릅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모차를 태워 산책하고, 봄꽃을 구경하는 엄마.
 
 
그런 아이를 보며 엄마도 모든 소중한 것들이 아이로 보이는 마법에 빠져듭니다.
 

IMG_5143.jpg


-본문 중
 
 
그래도 아가.
사랑하는 내 아가.
속상한 일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서러워
누구라도 부르고 싶을 땐
 
 
그때처럼
네가 작은 아기였을 때처럼
언제든 엄마를 부르렴.
  
이 책에서 저는 이 페이지가 제일 좋았어요.
제 아이도 생각나지만 제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엄마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엄마라는 타이틀이 때론 버겁기도 힘겹지도 하지만
모든 걸 품어주고 편안한 상대가 엄마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이 글처럼 힘들 때 생각나는 엄마, 이런 힘든 일을 품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기초를 잘 다져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읽으며 아이를 키웠던 일이 함께 떠오르고,
아이에게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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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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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가에 벚꽃이 가득하죠.
흩날리는 벚꽃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오늘 같이 보는 마음버스도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사자마트 정류장에 사람들이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어요.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각자 다른 곳을 응시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마을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는 아이에게 무릎을 숙여 아이 눈높이에 맞춰 아침 인사를 하곤 일터로 향합니다.
몸집은 아주 크지만 아이를 위해 몸을 낮춰 인사해주는 아주 자상한 아빠입니다.

몸이 크고 동글동글해서 곰이라 불리는 곰아저씨는 2번 마을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마을버스의 ㄹ이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버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큰 곰아저씨인가봐요.
보통의 어른들은 버스 글자를 유심히 살펴보지도 않을 것 같거든요. 

없어진 ㄹ을 찾기위해 아저씨는 버스의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아무리 찾아도 ㄹ을 찾지 못한 아저씨는 재활용더미에서 작은 액자를 찾아서 ㄹ 자리에 액자를 붙입니다.
그래서 마을 버스가 아닌 마음 버스가 되었어요.

자! 이제 버스 운행을 시작합니다.

같은 시간에 늘 버스를 타는 사람들
보따리 할머니, 안경아저씨, 모자 할아버지
버스가 출발할 법도 한데 아저씨는 아직 출발하지 않습니다.

밤톨머리 아이와 달려오는 청바지 아주머니를 기다려줍니다.
한 아이의 아빠라서 마음이 따뜻한 것일까요?
아이와 늘 함께 타는 청바지 아주머니에게 천천히 타라며 여유로움을 선사해줍니다.
이제 운행을 시작한 마을버스
끼이익!!!
급정거를 했어요.
마을버스 앞으로 동물들이 지나가는 걸 보았거든요.
휴~ 동물들을 무사히 지켜낸 곰아저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앗!!
글자에 뭍이 네모 창틀이 덜렁거립니다.
글자가 걱정이 되어 천천히 운행하기 시작한 버스.
바쁜 아침 시간에 버스가 천천히 간다면~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겠죠?
아저씨는 글자를 잘 지켜냈을까요?
없어진 글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요즘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 딸들과 이 책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자음은 알지만 받침글자는 몰라서 글자를 읽어주며 어떤 뜻이 있는지 생각해보았어요.
단어의 의미보다는 마을 버스의 소리와 마음 버스의 소리가 더 재밌는 6살 아이들입니다.



아이에게 인사할 때 무릎을 굽혀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인사해 준 곰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 책의 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예요.

버스를 타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지만 버스를 타게 된다면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각자의 루틴대로 늘 바쁘게 움직이는 아침에 마음이 따뜻한 기사님 덕분에 인사를 나누는 승객들.
그리고 그 승객들에게 날아든 아름다운 꽃잎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음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단순한 선으로 그림을 그려주신 소복이 작가님의 그림이 돋보였고,
글도 참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마음에도 꽃이 피었어요.

길가에 가득한 꽃잎처럼 마음에도 꽃이 피는 하루 되세요~


*천개의바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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