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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사랑의 언어 -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
한기욱 엮음 / 창비 / 2025년 10월
평점 :
"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 는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강의 문학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한 평론집이다. 초기 단편부터 최근 장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섬세히 분석한 여덟 편의 평론과 더불어 백낙청, 황정아의 대담, 그리고 수상 직후 진행된 인터뷰가 한 권에 담겼다.
책은 한강 문학의 중심을 이루는 '빛'과 '사랑'이라는 화두가 어떻게 시대와 작품을 관통하는지 탐구한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한 주요 작품들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고통을 그리되, 상투적 재현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식과 목소리를 통해 응답한다. 또한 여성의 상처, 시적 문체, 세계 문학적 보편성 등 다양한 관점이 제시되어 읽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대담과 인터뷰는 평론적 논의를 넘어 생생한 사유의 현장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게 할 뿐 아니라, 짙은 어둠 속에서도 빛과 사랑을 써온 한강 문학의 힘을 다시금 일깨우는 훌륭한 길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