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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김애란의 신작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13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그 기대감만큼이나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은 세 아이가 주인공으로, 서로 만나지 않고도 애틋하게 연결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는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슬픔과 비밀로 밀착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김애란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현실을 넘어서는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제시한다. 소설은 현실의 비정함 속에서도 인간이 지닌 이야기의 힘을 믿는 작가의 시선이 녹아 있다. 삶은 가차없이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고뇌와 희망이 엿보인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에게 닿고자 하는 시도를 공감하게 되며, 김애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은 작품의 무게감을 덜어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슬픔과 위안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담아내며, 우리에게 삶의 예측 불가능함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힘을 선사한다.